최연소 포도왕…짧은 경력 고품질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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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포도왕…짧은 경력 고품질에 승부
  • 김영훈기자
  • 승인 2019.07.0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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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대 포도왕에 30대 청년 이정민 씨
“젊은 농부 늘어 옥천이 1등 농업군 되길”
제26대 친환경 포도왕에 선정된 이정민씨가 탐스럽게 열린 포도를 만지며 행복해 하고 있다.

최연소 포도왕이 탄생했다. 제26대 친환경 포도왕에 30대 농부청년 이정민(이원면 개심리·34)씨가 선발된 것.

이 씨는 25살 때 자동차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직장생활 3년차인 28살 나이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십이지장궤양으로 수술을 받고 위암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다행이 암은 초기에 발견해 어려움 없이 수술을 했지만 짧은 시간에 연이은 두 번의 수술로 더 이상 직장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다.

이 씨는 고향으로 내려가 포도농사를 결심하고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제12기 농업인대학을 졸업하고 무작정 농사에 뛰어들기보단 차츰차츰 배워가는 방법으로 농업에 접근했다.

이 씨는 고품질 포도생산에 주력하며 포도 재배경력 5년 만에 최연소 포도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남들에 비해 경력은 짧지만 캠벨얼리뿐만 아니라 샤인머스캣, 자옥 등 신품종 포도생산을 위해 남보다 부지런히 뛴 결과다.

‘친환경 포도왕’ 선발은 농산물 시장 해외 개방에 따른 자체 경쟁력 확보와 지역 농가의 사기 진작을 위해 1994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포도연구회 임원과 포도 관련 전문가 6명이 참여해 작황 상태, 품질인증 여부, 출하 유형 등 10개 항목을 꼼꼼하게 심사해 선발한다.

군에 따르면 이번 심사에서 이 씨는 인증, 출하, 품종갱신, 작황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에서 수확·출하에 이르는 철저한 농산물 안전관리로 지난해부터 GAP품질 인증을 유지하고 있으며, 생산된 농산물은 전량 농협 계통으로 출하하고 있다.

또한 옥천군 4H연합회 부장, 한국농업경영인 옥천군연합회 이원면회 사무국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와 농업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재배 초기에는 6600여㎡의 비닐하우스에서 캠벨얼리만 생산하다 충북도 포도연구소와 옥천군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샤인머스캣, 충랑 등 신품종을 심으며 현재는 1만1000여㎡ 크기의 밭에서 포도를 재배 중이다.

이 씨는 “3대째 이어온 농사이다. 농사를 시작하면서 포도왕이 되기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해왔다. 혼자 했으면 포도왕 선발까지 힘들었을 거”라며 “도 포도연구소, 농업기술센터, 이원농협에서 많은 교육과 지원을 받아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젊은 사람들은 농사를 잘 안하려 한다. 농업에 대한 인식을 좀 달리 가져야 한다”며 “교육부터 지원, 금전적인 문제까지 다 도와주기 때문에 정착하기 좋다. 많은 젊은 농업인들이 생겨 서로 소통하고 교류해 옥천군이 1등 농업군으로 발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올해 포도왕 시상은 오는 26일 열리는 제13회 향수옥천 포도·복숭아 축제 개막식 때 진행된다.

전국 시설포도 주산지로 꼽히는 옥천지역에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460여 농가가 196ha의 밭에서 연간 2587t 가량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그 중 시설 포도가 전체 면적과 생산량의 74%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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