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산업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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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산업 1탄
  • 김사헌 세산곤충체험농장 대표
  • 승인 2019.07.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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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헌 세산곤충체험농장 대표

곤충이라 하면 해충과 익충으로 나뉜다.

곤충이 과연 태어나면서부터 해충 또는 익충으로 나뉘어서 태어났을까?

해충, 익충은 순전히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나뉜 것이다. 파리를 예로 들어보자.

파리 유충을 흔히 구더기라 얘기한다. 구더기.. 구더기는 더러운 곳에서 사는 것이라 흔히 알고 있다.

‘구더기’ 어감부터 징그럽다.

구더기란 ‘파리류뿐만 아니라 딱정벌레류나 나방류의 유충 중에서도 머리나 발이 분명하지않고, 희고 물렁거리는 유충을 일컫는 경우가 있다. 파리류의 구더기는 퍼내는 변소나 부패물 속에서 많이 생기기 때문에 위생해충으로 알려져 있으나, 낚시나 사육조 먹이로도 이용된다.’(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네이버 지식백과에서조차 변소나 부패물 속에서 많이 생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래서 여러 사람들이 구더기라 하면 징그럽다, 더럽다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구더기는 의학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이번 회는 곤충의 혐오감을 없애고자 의학용으로 쓰이는 구더기와 예술작품으로 쓰이고 있는 곤충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구더기는 수술상처 감염, 욕창과 당뇨병성 족부궤양 등 상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구더기를 영어로는 maggot(마곳)이라 하여 의학용으로 쓰이는 구더기를 메디마곳이라 불린다. 의학용으로 쓰이는 용품들은 청결하다고 생각할 텐데 더러운 곳에서 사는 구더기를 의학용으로 쓰인다? 쉽게 납득이 안될 것이다. 실제로 구더기는 오래전부터 상처 치료로 사용되어 왔다. 200년 전 나폴레옹 군대의 야전 의사들은 구더기의 상처 치유력을 기록하고 있다. 1차대전과 미국의 남북전쟁에서도 구더기가 부상한 병사들의 상처치료에 이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FDA에서는 2004년 구더기와 거머리를 의료장비로 승인하였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생물에 의한 치료기술에 대한 규제조항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곤충의 사체를 이용하여 예술작품(디오라마)으로 만드는 매니아층이나 공예사들이 많다.
세산곤충체험농장에도 곤충사체를 이용한 디오라마 작품들이 많다. 방문객들 중 어린이들은 이것들이 살아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들을 많이 받는 반면, 왜 죽였어요. 불쌍해요 라는 반응도 더러 있다. 그만큼 살아있는 것처럼 정교하게 제작을 해놨다.

곤충을 죽이는 것을 그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하지만 죽어있는 상태로 외국에서 수입해서 죄책감은 안 느낀다. 죽어있는 곤충을 어떻게 하면 정교하게 만들까라는 생각만 있을 뿐... 

국내에서는 외국곤충에 대한 사육과 매매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식물방역법)

외래종은 크고 우아하다. 곤충을 키우는 사람들은 한 번쯤 외래곤충을 키워보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곤충들은 작고 힘이 약하여 만약 외래종이 들어온다면 교잡이나 힘에서 밀려 생태계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세산곤충체험농장에서는 직간접적으로 방문객들에게 외국곤충을 이왕이면 제대로 보여주고자 외국곤충들을 살아있는 듯 디오라마를 꾸며 전시해놓고 있다.

큰 전시장이나 곤충박물관에서는 정부 승인 하에 살아있는 곤충을 수입해와 일정 기간 전시 후 전량 정부기관 입회하에 폐기처분 하고 있다.

세산곤충체험농장도 유명해져서 살아있는 외국곤충 전시를 하고 싶은 작은 바램이 있다. 그날을 꿈꾸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다음 회에서는 각 대륙별로 유명한 외국곤충에 대해 기고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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