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거리엔 차가 있고, 실개천엔 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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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는 거리엔 차가 있고, 실개천엔 물이 없다
  • 임요준기자
  • 승인 2019.07.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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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지용제 평가보고회
만족도 평가서 99% ‘재방문 하겠다’
‘사전 홍보’ 10개 평가항목 중 가장 낮아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이 제32회 지용제 평가보고회에서 축제 발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차 없는 거리엔 차가 있고, 실개천엔 물이 없었다며 2년 연속 충북도 최우수축제 지용제가 매서운 평가를 받았다.

지난 8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평가보고회는 발전된 내년 대회를 기대하는 주민들의 따가운 질타가 이어졌다.

앞서 장만섭 투어앤리서치 대표의 방문객 평가 분석이 있었다. 장 대표는 이번 분석평가에 대해 “축제 성과 및 문제점을 통해 축제 발전을 위한 대안 제시가 그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옥천주민과 외래 방문객 등 총 28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외래 방문객 거주지역으로는 충북지역이 41%, 대전지역 34%, 충남지역 12%, 이외 전라도‧경기‧서울이 7%로 나타나 대부분 충청권 거주자다. 전국민 대상 홍보가 절실한 이유다. 또한 응답자 대부분은 20~40대로 73%를 차지해 젊은층 관람객의 호응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이들 중 88%가 당일 여행객으로 장 대표는 “체류형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축제 참여는 50.5%가 2회 이상으로 답해 재방문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했다.

이 같은 재방문 의사는 만족도 평가에서도 드러났다. ‘재방문하거나 타인에게 방문을 추천하겠다’가 5.94점(7점 만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축제 관련 사전 홍보가 잘 되었다’는 5.46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이외 ‘지용제가 재미있다’는 5.61점, 프로그램이 좋다는 5.64점으로 부정적 평가도 3%에 달했다. 먹거리가 좋다는 5.52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아 김재종 군수는 “옥천만의 먹거리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주 위주 메뉴와 높은 가격도 문제로 지적됐다. 어린이를 위한 메뉴개발도 주문했다. 살거리도 5.53점으로 먹거리와 비슷한 점수여서 먹거리‧살거리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안내‧해설이 좋다’엔 5.61점으로 장 대표는 “안내시스템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행사장을 이전함으로써 어려움도 있었고 문향헌이나 지용문학공원으로의 안내 체계 보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축제를 통해 지역문화를 알게 됐다’에 5.74점, 시설 안전은 5.92점을 받아 안전성 확보엔 긍정적 평가를 했다.

주요 프로그램 평가도 이어졌다. 시인과의 만남, 정지용백일장, 시문학버스, 국제문학포럼, 시낭송대회 등 문학행사 프로그램은 5.37점으로 낮았다.

지용제 꽃이라 할 수 있는 문학행사가 낮은 점수를 얻은데다 응답자 2%가 강한 부정적 의견을 제시해 향후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시끌 북적한 향수체험인 ‘너는 시인, 나는 화가’, ‘향수말풍선 채우기’, ‘지용시 낭송교실’, ‘지용생가고향음악단’은 5.78점으로 대체적으로 만족해했다. 정지용 시인이 거닐던 실개천에 종이배를 띄워 지용제 의미를 되새기는 ‘희망담은 종이배 띄우기’는 가장 낮은 5.38점으로, 장 대표는 “행사 장소가 어디인지 찾기조차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주문도 이어졌다. 지용화폐 대신 옥천사랑상품권 활용, 교동호수(저수지)에 분수대 설치, 셔틀버스 운행, 옥천만의 특색상품 개발, 축제와 전통문화체험관간 연계 방안, 야시장 폐지, 안내소와 생수 부족, 실개천 물 흐름과 제초작업, 동시 콘텐츠개발, 윤동주문학관 건립, 홍보 부족, 식당 위생문제 등이 거론됐다.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은 “변화에는 기회가 온다. 지역축제는 문화산업으로 변해야 한다”며 “지용제는 오래오래 훌륭한 축제로 남을 것이다. 옥천을 먹여 살리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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