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야 가라! 장령산휴양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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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야 가라! 장령산휴양림으로”
  • 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 승인 2019.07.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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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계곡 산책데크로, 피톤치드 상큼해
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장령산휴양림은 656m 장령산과 충남 최고봉인 904m의 서대산 사이 금천계곡에 위치한 아름다운 명승지로 기묘한 바위와 맑은 계곡수가 풍부하여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이같이 아름다운 산천과 빼어난 풍광이 있는 장령산 계곡 금천사에 중봉 조헌 선생이 자주 찾아 제자들에게 강학하였고 또한 옥천 출신으로 조선 중기 청백한 관리였던 고암 정립 선생과 이원 구룡리 출신인 대유학자 우암 송시열 선생께서도 19세에 금천사에서 면학에 열중하였던 유서 깊은 명산 계곡이다.

1990년대 초에 옥천군에서 등산로와 물놀이, 산책로, 숲속의 집, 산림휴양관 등 장령산휴양림을 조성하여 산수풍광이 어우러진 명소로 연간 수십만 명이 찾는 옥천의 유명관광지이다.

몇 년 전부터 특히 금천계곡을 따라 양편에 산책데크로 및 등산로를 신설하였고 올해 들어 시원한 냉풍욕을 즐길 수 있는 금천계곡 철광산 동굴개발에 나서 수려한 절경과 함께 울창한 숲속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의 상쾌함으로 힐링 산책길은 더욱 인기를 끌겠다.

일찍이 조선 중기 임진왜란의 의병장이며 대시인이었던 중봉 조헌(趙憲) 선생은 임진왜란 전에 옥천 안내면 용촌리 후율정사에 은거하면서 자주 이곳을 찾아 주옥같은 명시를 남겼다. 그의 시 “율원9곡”은 서대산과 장령산 금천계곡을 거쳐 서화천을 따라 군북 용호리 금강 합수지까지 천하절경지 9곳의 풍광을 시로써 노래했다.

제1곡 창강(滄江)은 장령산 휴양림인 금천계곡 풍광을 읊었고 2곡은 장현봉으로 서대산 너머 멀리 장현봉을 바라본 경치를 노래했다. 2곡의 배경지는 장령산과 서대산 사이 금천계곡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룬 산수풍광이 어우러진 빼어난 절경을 읊었다.

330수의 시를 남긴 대학자이자, 대시인이며 경세개혁가인 중봉 조헌(1544∼1592) 선생은 임진왜란 초기에 때 충청도 의병장이다. 그는 의병장이기 이전에 학자이자, 정치·개혁사상가였다.

‘율원구곡(栗原九曲)’ 시를 통해 본 아홉 절경 중에 제2곡과 3곡을 시로 표현한 금천계곡과 장령산을 살펴보았다.

율원9곡의 제1곡인 창강(滄江) 시 배경지는 옥천군 군서면 금천리 장령산 금천계곡의 풍광을 다음과 같이 읊었다. “1곡이라 푸른 강에 작은 배 떠 있는데/ 남쪽 산에서 발원하여 긴 강을 이루었네./ 서쪽으로 금강 기슭을 돌아, 바다로 흘러들어가/ 푸른 물결은 응당 수사의 안개와 통하네.”라고 4언절구의 시로 금천계곡의 아름다운 경치와 감상을 시로 표현했다.

조헌 선생은 제2곡에서 “2곡이라 높디높은 장현봉/ 수많은 바위와 골짜기 가을 기운 맑아라./ 서대산을 바라보다 북쪽을 바라보니/ 만 겹의 봉래산 푸른 봉우리 생각나네.” 라고 서대산에서 장현봉을 바라본 가을 산수풍광를 노래했다.

올해 들어 옥천군은 장령산 금천계곡의 철광산동굴 개발에 나서 탐방객들에게 색다른 시원한 명소로 선보일 예정이다. 원래 금천리 철광산은 철이 42%나 포함된 우수한 광산이었다. 1960년대에 장령휴양림 매표소에서 금천계곡 상류로 100m쯤 길가 위 서대산 산기슭에 위치한 광산으로 품질 좋은 철광석을 채굴하여 옥천역으로 운송, 경부선 철로를 통해 제철소에 공급되었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광부들의 숙소로 이용된 말집 형태의 주거지가 산림휴양관 건너편에 남아 있었다.

금천리 양짓말 역사문화유적은 고려~조선 중기까지 현존했던 금천사의 대형석조는 마을 앞 가로공원으로 이전하여 보존하였고 언덕에 부도탑 부재와 일제 때 3층탑이 헐렸다는 탑산 등 있다.

정립 선생은 조선 중기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에서 1554년(명종 9년)에 출생, 불굴의 의지로 공부하여 62세 노령으로 1615년(광해군 7년)에 병조좌랑, 진해현감, 경상도사, 79세에 정3품인 군자감정과 판사를 끝으로 낙향, 후학을 양성하다가 87세에 타계하였다. 임진왜란 때 쓴 『고암기』는 보물급 사료로 옥천향토전시관에 소장하고 있다.

힐링 피서 가자! ‘장령산 휴양림으로’ 그곳에 가면 시원한 자연과 계곡, 건강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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