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본연 맛 그대로 ‘우리밀손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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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본연 맛 그대로 ‘우리밀손칼국수’
  • 김영훈기자
  • 승인 2019.07.18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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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농사 진 재료로 건강한 밥상
칼국수·보리밥·안동찜닭·토끼탕 메뉴

우리밀은 ‘우리밀’ 이름의 품종도 있지만 우리 땅에서 농민의 손으로 기른 밀 모두를 포함하는 말로 금강밀, 백중밀, 조경밀, 조품밀, 고소밀, 수안밀 그리고 토종의 앉은뱅이밀 등 모두가 해당된다. 가장 큰 매력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다는 점. 기호에 따라 김 가루를 뿌려 먹거나 간장으로 밑간해 담백하고 조미료 없이 깔끔한 맛. 따로 육수를 내지 않아도 천연 재료에 충실하고 담백한 우리밀의 맛이 어우러져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우리밀로 만든 면은 보통 수입해서 쓰는 밀가루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투박하고 깔끔해 건강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멋 부리지 않고 재료 본연 그대로 살린 건강한 맛 ‘우리밀손칼국수(대표 이옥남)’가 옥천에 자리 잡고 있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이곳의 메뉴판과 내부 풍경은 가혹한 현실과는 다른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옥천군 군북면 소정2길 6-1 ‘우리밀손칼국수’ 예약문의 733-8901

“장마철이라 비가 자주 오는데 비가 오는 날에 최고의 음식은 칼국수죠. 칼국수를 너무 좋아하지만 밀가루가 주 성분이여서 먹고 나면 좀 더부룩하고 살찔까봐 부담되었지만 이곳은 우리밀과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음식이라 먹고 난 후에도 속이 편안해요. 가격도 저렴하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곳! 추천합니다!” 군북면 소정리 소재 ‘우리밀손칼국수’에서 칼국수를 맛본 손님의 평이다.

△시련은 성공의 밑거름
이 대표의 남편은 담뱃잎 농사와 참외 농사를 지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몸이 급격히 나빠져 농삿일을 하지 못하게 됐다. 식구가 많아 손 놓고 있을 수 없던 이 대표는 가족들이 국수를 너무 좋아하고 시어머니가 항상 손수 만들어 주시는 것을 보고 배운 것 하나로 포장마차를 시작하며 가장이 됐다. 그러다 시이모님이 작은 창고를 내주시며 칼국수 식당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3년 동안 열심히 일해 지금의 자리로 이사한지도 어느덧 21년이 흘렀다.
처음엔 일반 밀가루로 사용했더니 단골손님 중 한분이 우연히 영동에서 우리밀을 포장해서 파는 것을 사와 면으로 사용해 달라며 해드렸더니 너무 맛있다며 다른 손님들께도 판매해보길 권유 받아 시작한 우리밀 칼국수는 지금껏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동네장사로 시작해 모든 사정을 알며 도와주고 단골이 되어준 손님들이 있기에 지금은 동네식당이 아닌 찾아오는 맛집이 돼 북적이는 가게가 됐다.

△우리밀 손칼국수
이 식당의 칼국수는 특별한 것 없이 호박, 소금 등을 넣어 만든다. 다른 육수도 사용해 봤지만 우리밀 특유의 맛과 향을 살리고 싶어 소박하지만 편안하고 건강한 칼국수가 탄생했다. 기호에 따라 간장소스와 김 가루를 넣어 먹으면 그 맛을 한층 올려주기도 한다. 우리밀로 만든 칼국수 면은 안남에서 농사짓는 우리밀을 사와 씻어 말린 후 방앗간에서 빻아와 생콩가루를 가득 넣어 반죽해 이틀간 숙성시킨 후 발로 한번 밟아 더욱 쫄깃한 맛을 살리고, 시어머니 때 부터 쓰던 홍두깨로 밀어 면을 자른다. 이 대표는 “단골손님들이 많이 오니 어떤 분은 좀 얇은 면, 어떤 분은 두꺼운 면을 원하는 분들이 있어 기억해 두었다 맞춰서 면을 잘라 요리해 드린다”며 “주변에서는 홍두깨만 있으면 어디 가서 굶어 죽지 않을 것이라고 장난을 친다. 하도 많이 밀다 보니 수차례 어깨가 다쳐 작년에는 수술까지 했다”라고 그간에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한 “단골손님들은 이제 가격(현 5천원) 올려도 된다고 하신다. 1000원씩 올려라 하시는데 많은 손님들이 찾아주시는데 굳이 가격을 올려서 기분 상하게 하고 싶지 않다”며 착한가격의 의미를 남겼다.

△건강 식탁
모든 야채들은 이 대표가 손수 농사지어 사용한다. 이 대표는 “웰빙이 이슈가 되면서 근방 지역 주민들도 찾아오고 환자분들도 그렇게 많이 찾아주신다. 건강한 밥상을 그만큼 원하기에 더욱더 농사에 심혈을 기우린다”며 미소를 띠웠다. 날이 더워지며 보리밥을 찾는 손님들도 많아졌는데 보리밥의 밑반찬은 6가지와 된장찌개가 나온다. 모두 신선한 재료와 집 된장, 고추장이 만나 이만큼 신선한 보리밥도 맛보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술안주를 찾는 손님들을 위해 동서가 운영하는 닭요리전문점에 찾아가서 배워 안동찜닭을 메뉴에 냈다. 유일하게 닭은 동네주민들의 환경과 소음을 위해 키우지 않고 사서 사용한다. 먹기 위해선 1시간 전 예약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인기 보양식인 토끼탕의 토끼 역시 직접 사육한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휴식시간이다. 그 시간에도 이 대표는 밭에 나가 손님들께 제공할 농사를 짓느라 분주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정성을 다해 만들어지는 따뜻한 밥상이 느껴진다.
식당 주변엔 홍차카페와 대청호가 훤히 내다보이는 호반풍경카페도 있어 건강한 밥상과 달콤한 카페분위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식사와 커피, 드라이브까지...정말 꿀 같은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주소 옥천군 군북면 소정2길 6-1
예약문의 733-8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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