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내가 만난 그분(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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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내가 만난 그분(53)
  • 최종식 청산 성신교회 목사
  • 승인 2019.08.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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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청산(42)
최종식 청산 성신교회 목사

사람들은 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고마움을 나타내는 마음을 인색하게 가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매일 할 수 있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사용하지 못하는 우리의 마음 왜일까요 내 환경 내 삶을 너무 좁게 보고 살면 불평만 나오지만 좀 더 넓게 바라보면 얼마든지 감사할 수 있는 조건들이 있을 것입니다. 내일 일을 앞당겨서 불평하지 마세요. 오늘 일은 오늘로써 만족하시고 감사합시다. 내일 또 감사 할 일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 보릿고개 넘기기가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그래도 나라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것 감사해야 할 일이지요. 왜 감사해야 할까요, 제가 82년간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피난 가서 보릿고개를 만났을 때 먹을 것이 없어서 맷돌에 밀을 갈아 만든 풀 때 죽을 하루에 한 그릇 먹고, 다음날 같은 시간에 멀건 죽이라도 한 그릇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살았다면 요즘 같으면 정말 못살고 자살을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때대로 하루 한 끼 먹는 것도 감사했고 고마웠습니다. 그것도 죽어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더 앞당겨 말하자면 일본에서 처음 나왔을 때 우리 아버지 고향이라고 찾아간 곳이 경남 합천군 적중면 누하리라는 곳입니다. 거기에 갔더니 우리 큰아버지가 아침으로 죽을 한 그릇 먹고 나서 우릴 데리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산으로 올라가서 한다는 것이 소나무 앞에 가서 겉껍질을 벗겨내 속에 있는 하얀 껍질을 뜯어 그릇에 담아서 집으로 와 물을 팔팔 끓이더니 소금을 조금 치고 소나무 하얀 껍질을 수제비 만들 듯이 똑똑 떼서 끓였습니다. 그것이 익으니 색이 불그스름해졌습니다.

그걸 한 그릇씩 떠줘서 먹었습니다. 맛은 달달하니 참 맛있었습니다. 건더기는 불과 몇 개 먹지 않았는데 먹고 그다음 날 아침에 그것도 먹은 것이라고 화장실을 갔더니 대변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딱딱하게 굳어서 마치 콘크리트처럼 딱딱해서 배설하는데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이런 고충 이런 고통을 겪었던 우리나라가 지금 얼마나 많은 발전을 이뤄냈습니까? 제가 하루에 먹는 밥이 장정 한 그릇밖에 안 됩니다. 그 한 그릇으로 세끼를 챙겨 먹습니다. 물론 제가 위암 수술을 해 먹는 양이 줄긴 했습니다. 이렇게 먹고 살다 보니 그래도 하나님 고맙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왜 감사할까요, 우리는 너무 좁게 보면 안 됩니다. 조금 넓게 생각해야 합니다. 멀리 있는 걱정 근심을 미리 땅겨서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우리의 생활은 좋아집니다. 주제넘게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을 보니까 우리가 6·25 때 겪었고 60~70년대에 겪었던 일들이 만약에 온다면 한 사람도 살아남을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일자리가 없어서 아무 일이라도 하고 싶어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일자리를 고르고 있지 않습니까, 일하면서도 월급을 많이 받기보다 정당한 임금을 받지 못해 시위하고 어떻게 볼 때면 배부른 대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 차이가 나다 보니 우리는 지금 이 상태가 상당히 감사한데 젊은 친구들은 겪어보지 못했기에 좀 더 좋은 환경, 좀 더 편한 환경, 이런 것들을 많이 찾는 거 같습니다. 그러나 젊은 친구 중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공부해서 좋은 자리를 얻고자 노력하는 친구들이 많죠,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우리 처지에서 볼 때는 왜 감사하지 못하고 저렇게 불평, 불만이 저렇게 많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목사 처지에서 생각을 해보면 감사가 없다는 것은 하나님 섭리 하나님 뜻을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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