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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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이원장
  • 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 승인 2019.08.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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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이원면은 경부국도와 철도가 지니는 편리한 교통과 더불어 전국에 유명한 묘목과 복숭아가 특산지다. 옥천 이원은 옥천군 남부지역으로 옥천 이원면은 삼국시대 이래로 고려시대까지 이산현의 현청이 있던 고장이다.
 
△접한 영동, 금산을 아우르는 큰 이원장
이에 따라 이원장은 이원면과 접한 옥천 남부지역은 물론 옥천군 동이, 청성면과 영동군 심천, 양산면, 금산군 군북면을 아우르는 큰 장세권을 형성하여 풍부한 물산과 함께 성시를 이뤘다.

특히 1919년 3월 27일 이원장터 만세운동 때는 1,000여 명의 이원면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이원헌병주재소를 파괴하는 등 격렬한 만세시위를 벌여 허상기, 육창주, 등 많은 애국자들이 투옥되어 옥고를 치른 뿌리 깊은 애국의 고장이다.

이원장은 2일, 7일마다 열린 오일장이었다. 본래 5일, 10일에 장이 섰지만 1960년대 초반에 옥천장이 5일, 10일장이 되고 이원장은 청산장과 같은 2일, 7일장이 됨으로서 그 당시 이원 면민들이 반발이 커서 옥천읍 옥천실고에서 개최되는 가을 옥천군육상대회 등에 식수까지 이원에서 실어 와서 먹는 등 옥천읍내 사람들과 갈등이 컸었다.

본래 이원장은 옛날부터 이원리 구장터 현리에서 1919년 3.1운동 이전까지 장이 섰지만, 1919년 3월 이원만세운동 후 1920년대 이원헌병주재소가 있던 현재 대흥묘목사거리 부근에서 몇년 간을 이원장이 열렸다.
 
△수해로 대흥리 장터서 신흥리로 이전
1905년 경부철도 이원역이 신흥리에 들어서면서 이원역을 중심으로 신시가지가 되었다. 이후 신흥, 대흥리 일대에 일제강점기에 이원면사무소와 이원초등학교, 우체국, 상가가 형성되면서 1920년대에 이원장을 대흥리로 이전했다가 어느 해인가 대수해로 면사무소 앞 신흥리로 이원장을 이전하며 번창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원은 예부터 교통통신이 발달된 교통의 요충지로 고려와 조선시대 한양과 남북으로 추풍령을 통해 경상서로 통하는 충청대로에 중요한 원동리 금강에 적등진나루 및 적등원이 있어서 이 나루는 오가는 길손들로 붐볐다 전한다. 또 이원리 현남 마을에 토파역이 있어 충청대로와 서남쪽으로 전라도 무주, 금산으로 통하는 역 길이 경상도와 전라도로 통하며 역길이 교차되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임진왜란 개전 초기인 1592년 가을에 충청도 10개 현 관군과 옥천의병이 옥천군 이원리 토티와 건진리 솔티(우티), 원동리 적등진에서 관군과 왜군의 치열한 전투를 치른 임진왜란의 전적지이다,

197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동이 방면과 옥천 남부지역에서 이원장을 보기 위해서 구딤티와 솔티재를 넘는 장꾼들과 서쪽의 장령산과 응봉의 높은 산중의 진위재를 넘는 금산 군북면 장꾼들로 소로 길은 붐볐다. 그 당시 장꾼들은 무명바지저고리에 지게에 등짐을 지고 이원장으로 통했던 길은 장꾼들이 하얀 띠를 이루며 몰려왔다. 또한 남동부인 이원 남부와 심천, 청성면 우산, 묘금, 청마리 등 시골 사람과 영동 양산 사람들은 당재와 쇠머리재, 율티재를 너머 장을 보러 새벽밥을 일찍 먹고 20~30리 길을 걸어서 이원장을 보러 다녔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우리사회가 농업중심사회였지만, 이원장은 편리한 교통으로 이원역 철로와 경부국도 통과해 기차나 화물트럭 도락구에 어물과 고무신 신발, 생활용품을 잔뜩 싣고 온 장돌뱅이 거리목 상인들과 곡식 등을 팔고 일용품을 사기 위한 장꾼들이 흘러넘쳤다. 

이원장날이면 신흥리 장터는 국밥집과 막걸리집에 장꾼들로 넘쳐났다. 우시장은 신흥리 장터에서 동쪽으로 좀 떨어진 대흥리에 있었다 한다.

예부터 이원인은 굳센 기백, 부지런한 정신과 자부심을 간직하여 조선시대에는 사육신 백촌 김문기 선생, 청백했던 담양부사 곽은 선생, 조헌 의병 참모장으로 금산싸움에 순국한 곽자방 충신과 조선 중기 대유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을 배출한 학문과 충의의 고장이다.

2,000년대에 현대화된 상가가 늘면서 이원장은 이용하는 사람들이 현저하게 줄었다. 이로써 명맥만 유지하다가 폐쇠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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