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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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5)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19.08.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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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욱 수필가

△원추천인국
원추천인국은 식물학자 ‘이창복’님에 의해 1979년 명명되었으며, 꽃 가운데가 원추모양으로 솟은 데서 유래한다. 인디언 처녀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백인들이 북아메리카 인디언 거주지를 침략, 한창 영토를 장악해가던 시기에 한 인디언 처녀는 백인장교와 사랑에 빠진다. 백인장교는 인디언들과의 화합을 위해 상관을 찾아가 연인관계임을 청하자 신대륙개척에 방해된다는 죄목으로 죽음을 당한다. 이 사실을 모르는 인디언 처녀는 그를 애타게 기다리다 마침내 지쳐 죽고 만다. 그녀가 죽은 자리에 한 송이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루드베키아, 원추천인국이다. 우리 화단에 활짝 핀 꽃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꽃말은 ‘단결, 협력’이다.

△가우라꽃
‘가우라’는 그리스어로 가우로스(Gauros)에서 유래한 말로 ‘화려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월동하는 야생화이다. 가는 철사 모양의 줄기가 150cm 정도로 성장하는데, 줄기가 너무 가늘어 바로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휘어 자라는 특징이 있다. 꽃이 피기 전 돌돌 말린 꽃봉오리 모습이 바늘처럼 길고 뾰족하며, 4장의 꽃잎 사이로 꽃술이 튀어나와 있는 모양이 춤추는 나비모양새이다. ‘떠나간 이를 그리워한다’는 꽃말이 여운을 남긴다. 꽃 크기 2~5cm 정도의 분홍색 꽃이 정원화단을 수놓아 가고 있다. 이 꽃은 가을까지 아름답게 필 것이다.

△버베나꽃
예로부터 종교와 관계가 있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로마시대에는 주피터 제단을 깨끗이 하는 데 사용됐고, 페르시아에서는 태양을 숭배하는 의식에서 무당이 손에 드는 식물, 헝가리에서는 자물쇠를 풀어내는 약초라 하여 이 약초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 넣으면 자물쇠를 간단히 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리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내려왔을 때 지혈제로 사용함으로써 ‘성스러운 풍, 악마의 파멸’이라 불리는 꽃이기도 하다. ‘가족의 화합, 단결’이 꽃말이며, 교잡하여 개량한 원예종이 재배되고 있다. 아메리카 원산 열대온대성 식물로, 키가 30cm까지 자라고 꽃은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진한 분홍부터 빨강, 유백색, 혼합색 등 다양한데 한곳에 옹기종기 모여 꽃핀 모습이 꽃말을 연상케 한다.

△꽃베고니아
‘꽃베고니아’는 봄, 여름, 가을 오랫동안 피고 지는데, 프랑스 식물애호가 ‘베공’에서 명칭을 따왔다고 한다. 아열대식물로 잎 모양이 좌우대칭하고 있어 ‘짝사랑’이라는 꽃말이 생겨났으며, 꽃은 적색과 백색, 분홍색깔로 사랑을 아낌없이 주려는 듯이 계속해 피고진다. 옛날 어느 한 나라에 왕이 되고 싶지 않는 여섯 명의 왕자가 있었다. 후계자를 고민하다 왕은 끝내 죽고 말았는데, 무덤에서 풀 하나가 돋아났다. 이 식물에서 잎사귀 하나가 떨어졌고, 그 자리에서 또 하나의 풀이 돋아났는데 이것을 본 왕자들은 아버지 왕의 뜻을 알아차리고 나라를 6개로 나누어 평화롭게 다스렸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풀이 ‘꽃베고니아’다.

△에키네시아꽃
에키네시아 꽃 가운데 꽃술 부분에 가시가 비죽비죽 돋은 모양이 꼭 성게 같아 그리스어 Echinos(성게)에서 유래했다 하고, 뾰족한 원추형 꽃술 덕분에 영어로 콘플라워(Cornflower)라 불리기도 하는 아름다운 꽃이다. 북미 원산으로, 우리 정원화단 중앙에 자리하여 가장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이다. 이 식물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약초로 자연항생제라 하며, 인디언들은 400년 이상 각종 질환과 상처를 치료했다고 하여 행복을 주는 효자 야생화라 불렀다. ‘영원한 행복’이 꽃말이다.

△아킬레아꽃(서양톱풀)
‘아킬레아’는 고대 그리스의 전사 ‘아킬레스’가 부상당한 병사들의 상처를 치료하여 고쳤는데, 그의 이름을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꽃말은 ‘지도력’이며, 유럽 원산의 귀화식물이다. 대문 밖에 식재해, 1m 높이로 자란 줄기 끝에 붉은색 머리모양꽃차례로 작은 꽃송이가 모여 피어서 보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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