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인의 애절한 당부는 “세심한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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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의 애절한 당부는 “세심한 행정”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8.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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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표고농장 진용배 대표

귀농인 진용배(55) 씨는 옥천표고농장(동이면 석탄리 431-10) 대표다. 760평 임대한 땅에 5동의 표고버섯단지를 조성하고 농사를 짓고 있다. 다른 농작물보다는 고소득이지만 직장생활 하는 것보다 수입이 많지 않다고 했다. 일년 사시사철 일하면서 실패할 확률과 가격변동에 따른 불안은 고스란히 떠안고 가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진 대표는 귀농하려는 사람들에게 “일확천금을 생각하면 시작하지 말라”며 “실망하고 심적으로 지쳐 포기할 확률이 높다. 다만 내 사업이다 생각하고 도전해야 오래 할 수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진용배 대표는 묘금초등학교 29회 졸업생이다. 서울과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4년 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연로하신 어머니를 위해서였지만 2년 전 그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가 해오던 복숭아 농사는 7월 말에서 8월 중순까지 한 계절 농사이고 수입이 되지 않아 중단했다. 그 후 3개월 동안 시장조사를 하고 시작한 것이 표고버섯 재배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버섯농장을 돌아다니며 배웠다.

그는 “귀농 후 농사를 지으면서 농업인들에 대한 군의 정책이 진정으로 농민을 위한 입장에서 이뤄지고 있는지 답답할 때가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 전 직불구매 보조금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어 신청을 했는데 아직 확답이 없는 상태”라며 “군 관계자들은 보조금 신청자가 없을 경우 이것이 정확하게 농민들에게 전달되었는지 한 번쯤은 더 확인하고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조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보조금 혜택이 있을 경우 군에서는 면에 하달하고 면은 다시 이장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농민들에게 이러한 정보가 오는 구조에서 농민들이 행여 정보를 숙지하지 못했을 경우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장들이 방송을 했다고 하지만 농가에서 출타하거나  바쁜 일정으로 이를 알지 못한 농민들은 그 혜택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군에서 농민에게 보조금을 주려고 할 때 아무도 신청을 안하거나 농가수에 비해 신청자가 턱없이 적다면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역시 내년 사용할 배지 보조금을 지난 1월에 신청하는 것이었는데 연락을 받지 못해 누락된 상태로 다른 지역에서 이 같은 사실을 우연히 알고 뒤늦게 신청했지만 기간이 지났다고 군에서는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하소연했다. 폭염 피해 보상금 역시 마찬가지로 정보를 입수 못해 누락된 상태라고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힘들게 일하는 농민들에게 보조금은 실낱같은 희망”이라며 “땅만 파서 먹고 사는 농민들을 하나라도 챙겨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확인하고 정보를 알려주는데 신경을 써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진 대표는 앞으로 표고농장을 확장하고 우산리에 공동사업장을 만들어 지역에 계신 분들에게도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마을 숙원사업을 해나갈 수 있기를 소망했다. 그는 같이 상생 발전 할 수 있는 지역사회가 되어야 옥천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꿈을 밝히는 것으로 귀농인으로서의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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