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버팀목 유명 카페들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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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버팀목 유명 카페들이 흔들린다
  • 임요준기자
  • 승인 2019.09.05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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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외지 나들이객들로 활기 가득
외지 돈 옥천으로 들어오는 통로 역할
한 제보자 신고로 5개업소 대상 무차별
폭격성 집중 단속…형평성 논란 휩싸여
업소들 “현실 무시, 표적단속 전형적 사례<

돌다리 건너 드나들던 서정적 농촌마을 군북면 막지리. 대청댐이 들어서면서 육지 속 섬마을이 되고 말았다. 주민 대부분이 고령인 상황에 행여 몸이라도 아프면 육지로 향하는 길은 더 고충이다. 겨울철 호숫물이 얼게 되면 배는 무용지물이 되고 공기부양정까지 투입되는 사태가 벌여진다. 이 같은 주민불편은 오대리마을도 마찬가지. 옥천의 면적 86%가 규제대상 지역으로 묶여 기업유치는 물론 제대로 된 경제활동도 힘 한번 펴지 못하는 것이 옥천의 실정이다.

우리지역에 자리 잡은 카페들도 그 피해당사자 중 하나다. 주말이면 대전 등 인근 도시에서 찾은 외지인들로 유명 카페 일대는 활기가 넘친다. 한적한 옥천읍 시내와는 대조를 이룬다. 이들 카페들은 지역에서보다 블로그 등 SNS에서 더 유명한, 그래서 간판이 없어도 그 먼 곳에서도 다들 찾아온다. 이곳이 외지 돈을 옥천으로 들어오게 하는 중요한 통로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그로 인해 이들의 쌈짓돈을 옥천에 풀게 하는 지역경제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길게는 수십 년에서 수년 째 옥천경제의 버팀목이 되어 온 이들에게 최근 날벼락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 한 제보자에 의해 유명 카페 5개업소가 집중 단속에 걸려들었다. 군 허가처리과, 문화관광과, 도로교통과 등 관련부서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무차별 폭격성 지도단속을 벌였다. 이중 4개업소는 원상복구, 시정명령 등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번 군의 처분에 이들이 분개하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도로점용허가를 받은 곳에 높이 1m도 안 되는 예쁜 소나무 2~3그루를 심었다는 게 지적이다. 잔디는 되는데 소나무는 안 된다는 것. 강변이라서 세찬 바람에 출입문을 조정했는데 이 또한 불법. 출입구에 처마차양을 한 것도 불법. 원두를 갈아 커피를 판매하는 것도 불법....법을 갖다 들이대는 모양새가 가슴을 치며 하늘에 소리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업소 관계자는 “이렇게 따지면 옥천의 일반 주택들조차 걸려들지 않을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른 카페들도 마찬가지다”며 “현실을 무시하고 5개업소만 표적 단속했다”라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하루는 무슨 과, 또 하루는 다른 과. 2주 사이에 과별로 4번이나 나와 단속을 했다.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B업소 관계자는 “대전시의 경우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유명 카페를 살리자고 양성화했다. 사업주는 안심하고 더 열심히 운영해 더 많은 손님들이 찾는 명소가 됐지만, 옥천군은 양성화 대책 없이 법의 잣대만 들이대고 있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들 업소들은 “군수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이대로 있을 수 없다”라고 조직을 구성해 단체행동에 들어갈 태세다. 
이에 군 관계자는 5개업소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지적에 대해 “민원제보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저 역시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대전시의 양성화 과정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우리와는 사정이 다르다”며 “양성화를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고 연구하고 있지만 법 개정과 같은 어려운 문제가 있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평일 밤 10시만 넘으면 오가는 행인조차 드믄 옥천읍 시내. 주말이면 낮 시간대도 마찬가지다. 반면 이곳 유명 카페 주변에는 젊은 연인들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북적거린다. 이곳이 옥천인가 싶다. 하지만 카페의 핵심메뉴인 커피를 만들어 팔지 말라 하니 문 닫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 아니냐며 이들의 원성은 하늘을 찌른다. 법 적용을 해야 하는 공직자의 책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에 앞서 양성화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것이 진정한 위민행정이라는 목소리다. 옥천군 행정이 귀를 세우고 가슴에 새겨야할 백성들의 원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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