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귀촌, 철저한 사전준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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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귀촌, 철저한 사전준비로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9.05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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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이윤자 부부의 귀촌이야기
귀촌한 김태형·이윤자 부부가 자신의 집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에서 생활하다 5년 전 이원면으로 귀촌한 김태형(60)·이윤자(57) 부부는 그동안 거주하던 면사무소 옆 구옥에서 지난 6월 새로 지은 집으로 이사했다. 넓은 창으로 굽이굽이 일곱 봉우리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는 집이었다. 운무가 그려놓은 풍경은 더 아름답다고 했다.

김 씨는 (주)영진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운영하는 공장도 집 가까이 건립했다. 본사는 서울에 있다. 김 대표는 영동이 고향이다. “시골 출신이다 보니 어릴 적 땅에 농작물을 심고 가꾸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 늘 마음에 남아있어 오래전부터 시골로 내려올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늘 시골 생활이 그리웠다고. 그는 “옥천에 자리를 잡고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인력 구하기”라며 “현재는 다 충원되었지만 일할 젊은 사람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인 이 씨는 “전원생활을 하면서 텃밭을 가꾸고 강아지를 데리고 천천히 산책하는 게 꿈이었다”며 “여유롭게 하늘 한번 볼 수 없었던 분주한 도시 생활을 벗어나고 싶던 차에 남편이 시골로 내려가자는 제안을 했고 이에 대해 흔쾌히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말했다.

부부는 오래전부터 이주 준비를 해왔다. 이 씨는 시골 생활을 위해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에 다니며 실질적인 것을 배울 만큼 적극적이었다.

그녀는 아파트에서 웃자라던 다육이들도 이곳에서는 탄탄하고 탐스럽게 큰다며 손대지 않아도 햇빛과 바람이 풍성하고 단단하게 키워준다고 좋아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보다 직접 살아가면서 더 많은 행복을 느낀다는 그녀는 텃밭에서 한참을 일한 뒤 큰 자두나무 아래서 잠시 쉬노라면 자연바람이 그렇게 청량하게 느껴질 수 없단다.

부부는 옥천에 내려와 같은 취미 활동을 시작했다. 7년 전부터 아내 혼자 해오던 탁구를 함께 하기로 하고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강아지도 분양받아 키우고 있다. 기회가 되면 재능기부나 마을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란다. 그들은 무엇보다 이웃과 소통하며 살아가고 싶어 했다.

이윤자 씨는 “마을 어르신들은 호박잎 위에 호박을 놓고 가시거나 채송화나 봉선화 꽃모종을 주시며 따뜻하게 대해주신다”며 “자신 역시 열려있는 마음으로 다정하게 인사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먼저 다가갈 거”라고 했다.

부부는 햇살 가득하게 들어오는 창가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면 아무것도 부럽지 않을 만큼 행복하다고 했다. 도시에서의 바쁜 생활을 내려놓으니 자연이 주는 느긋함을 선물로 받는다며 지금까지 귀촌 생활을 하며 얻는 일상의 기쁨에 대해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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