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나는 따뜻한 옥천”…화재피해 기초수급자에 온정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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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 따뜻한 옥천”…화재피해 기초수급자에 온정 손길
  • 김영훈기자
  • 승인 2019.09.26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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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핸즈 성갑제 대표
옥천향수신문에 100만 원 지정기탁
옥천소방서 천사기금·한국드라이베어링
청성면 맞춤형복지팀 등 지원 이어져

초록우산, 한 기업체와 사랑의집짓기 연계

군, 긴급재해재난복구비 300만 원 지원

㈜코핸즈 성갑제(오른쪽) 대표가 화재피해자에게 전해달라며 구호성금을 옥천향수신문에 전달했다. 옥천향수신문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했다.

“인생의 절망적인 순간이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해주세요”

민족 대 명절 추석 다음 날인 지난 14일 아이들이 쏘아올린 폭죽 불꽃이 번지면서 하루아침에 집을 잃은 기초생활수급자 A씨 가족에게 ㈜코핸즈 성갑제 대표는 따뜻한 격려의 말을 이 같이 전했다.(화재 관련 본지 181호 1면 보도)

지난 19일 성 대표는 “비극적 사연을 옥천향수신문 기사를 보고 알게 되었다.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한다”며 격려의 말과 함께 성금 100만 원을 쾌척했다. 옥천향수신문은 전달받은 성금이 귀하게 사용될 수 있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했다.

성 대표는 “스무 살 적 아궁이에 불을 때고 재들을 모아 비료로 사용하기 위한 잿간이 있었다. 그날도 재를 잿간에 옮겼는데 작은 불씨가 있어 소 오줌을 이용해 불을 껐다. 불이 꺼진 줄 알았는데 밖에서 딱딱! 소리가 나 밖을 보니 큰불이 일었고 불이야를 소리친 후 아버지와 함께 우물에서 물을 퍼 날랐다. 잿간은 전소됐고 하루아침에 집이 사라졌다. 절망적이었다. 그런 일을 겪어 봤기에 신문을 보고 남일 같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10살의 딸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그의 아내, 지병을 앓고 있는 A씨...10살 정도 되면 사회를 보고 생각할 수 있는 나이인데...병은 오래 걸리더라도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이번 성금을 통해 이들 가족에게 사회가 잠들어 있지 않고 깨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신문을 보자마자 바로 연락한 것”이라며 “청산면 사람들이 나서게 되면 당연한 일처럼 될 수도 있지만 군서면 사람이 움직여 종을 울리면 청산면뿐만 아니라 관내 지역에서 관심을 더 가지지 않겠냐...”라고 지역에서 관심과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길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주거공간이다. 지역이 힘을 합해 하루빨리 주택이 공급돼 아직은 살맛나는 따뜻한 옥천임을 일깨우길 바란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옥천소방서도 힘을 보탰다. 직원들이 매월 월급에서 일정금액을 기탁해 마련된 천사기금을 통해 복구비 100만 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한국드라이베어링에서는 25만 원을 지정 기탁했다. 청성면 맞춤형복지팀은 50만 원 상당 물품을 지원한다. 군은 긴급재해재난복구비로 3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주거 공간. 현재 마을회관에서 기거하고 있지만 곧 다가올 겨울이 걱정이다.

이유이 이장(청산면 덕곡리)은 “겨울이 걱정”이라며 빠른 주택신축을 바랐다.

초록우산 충북지역본부 복지사업팀 하가영 씨는 “한 보험회사 사랑의 집짓기 사업팀과 연계해 조만간 신축 공사가 추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웃의 어려움은 곧 나의 고통이라며 온정의 손길을 잇는 옥천지역사회.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살맛 난다고 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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