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준 위대한 유산은 ‘강한 정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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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준 위대한 유산은 ‘강한 정신력’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9.26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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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옥천군민대상 수상자 윤응태 씨
고향과 거주지 대전서 적극적 봉사활동

1960~70년대 당시 누구나 물질적으로 힘든 시절이었다. 가난한 시절 10리 길을 걸어 학교에 다니던 어린 소년은 성장해 고향의 이웃을 위해 연탄봉사를 하고 장학금을 기탁 하는 등 보이지 않는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어 화제다. 윤응태(대전시 동구 소제동·53) 씨가 바로 그 장본인이다. 그의 고향사랑은 컸다. “고향이 자신에게 선물한 위대한 유산은 자신이 행하는 것보다 훨씬 큰 것 이었다”며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산 도덕봉의 에너지로 객지에서의 외로움과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윤응태 씨를 만났다. 그는 사업가로 사회봉사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올해 출향인으로 옥천군민대상 특별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그의 남다른 고향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한다.

△학창시절
청산중학교와 청산고등학교 6년 동안 도덕봉을 넘어 학교에 다녔다. 매일 10리 이상을 걸어야 했다. 친구들과 함께할 때도 있었고 홀로 걸어가야 하는 시간도 있었다. 중·고등학교 6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길을 넘나들었다. 힘들게 학교를 오고 가면서도 결석이나 지각 한번 하지 않았다. 공부는 못했어도 학교만큼은 사명이다 생각하고 다녔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부모님의 농사를 돕고 소꼴을 베러 다녔다. 고향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끈기와 의지를 가르쳐 준 곳이다.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고향이 준 선물이다. 강한 정신력이야말로 고향이 준 가장 큰 위대한 유산이다.

△정만영 선생님
청산중학교 다닐 적 만난 정만영(전 옥천신협이사장) 선생님은 평생에 잊지 못할 분이다.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선생님의 모습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웠다. 선생님은 존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행동하셨다. 품위가 있었고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했다. 제자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선생님과의 인연을 통해 누가 되지 않는 삶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더 나은 제자가 되고 싶어 노력했다. 옥천에 가면 지금도 선생님께 전화를 드린다. 가끔 만나 소주 한잔을 하며 예전 추억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대전에서 거주하고 있는 청산면 출신 선·후배 모임.

△고향 친구들
청산중학교 32회, 청산고등학교 24회 졸업생인 윤응태 씨에게 함께 학창시절을 보낸 친구들은 여전히 그리움의 대상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생활하지만 여전히 고향 친구들을 만나는 건 삶의 큰 위안이기 때문이다. 32회 청산중 졸업생으로 이뤄진 모임은 10년 이상 만나고 있다. 그중 10명은 20년 넘게 만나면서 형제처럼 지낸다. 가끔 부부동반 여행도 떠난다. 함께 소주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속을 터놓기도 한다. 외지에 살면서 고향 친구들은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큰 버팀목이었던 것. 지금까지 고향을 지키고 있는 친구들이 있어 청산은 아직도 푸근하고 의지할 수 있는 장소다. 표현은 못했지만 친구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옥천군민대상
윤응태 씨는 옥천군 최고의 영예로운 군민대상을 수상한다. 특별부문에 선정된 그는 재대전옥천향우회장을 맡고 있다. 대전에서 3680지구 로타리클럽회장, 자연보호중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옥천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작년부터 향우회장을 맡으며 향우회원의 단합과 애향심 고취를 위해 청성·청산지역 연탄봉사 활동과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금 기탁 등 고향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데 앞장섰다.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나 축제에 동참, 옥천지역의 농산물 판매와 홍보에 앞장서는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앞장서 온 것. 옥천군민대상 시상식은 다음 달 11일 옥천체육센터에서 열리는 제3회 옥천군민의 날 기념식에서 수상될 예정이다.

△지역을 위해
요즘 윤응태 씨는 다음 달 5일 있을 남부3군 체육대회 준비로 바쁘다. 1년에 한번 유년의 기억을 되새길 수 있는 행사로 영동, 옥천, 보은이 돌아가면서 행사를 주최하는데 올해는 4회째로 옥천에서 행사를 주관하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지금보다 더 발로 뛸 거라며 고향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유통사업
윤응태 씨는 청산면 대성리가 고향이다. 청산고 졸업 후 대학 진학을 위해 대전으로 나간다. 공군병으로 제대하고 보령제약에서 4년 근무 한 후 1993년부터 식자재 전문 유통사업을 시작한다. 그는 현재 대전과 세종 등지에 사업처를 두고 있다. 아내인 이혜숙 씨와 사이에 두 아들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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