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의 주인은 ‘사람’…홍익인세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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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의 주인은 ‘사람’…홍익인세로 돌아가자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10.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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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홍익인세 단군제 가산사 일원서 봉행
오방신들을 청하는 오방신무가 밤하늘 화려하게 펼쳐졌다. 지난 달 28일 가산사에서 단기 4352년을 기념해 열린 제38회 홍익인세 단군제에서 화려하면서도 엄숙하게 봉헌됐다. 오방신은 동서남북 사방과 중앙을 포함해 일컫는다. 오방에는 그곳을 다스리는 신들이 존재하고 동은 청색, 서는 백색, 남은 적색, 북은 흑색, 중앙은 황색으로 나타낸다. ‘오방신을 청하는 의식(춤)’으로도 불리는 오방신무는 이들 신들을 불러들여 본 제식이 봉행되기 전 제단을 청결케 하고 안전을 기원하고 잡귀를 몰아내는 의식이다. 임미영 무용수는 “20살 때부터 이곳 단군제에 참석하고 있지만 매년 공연할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며 “특히 이번엔 기존 전통춤과 달리 함께 어울린다는 의미로 대동놀이식으로 창작을 가미했다”고 의미를 전했다.

환인, 환웅, 단군 성조들을 모시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제38회 홍익인세 단군제가 안내면 답양리 채운산 아래 가산사 일원에서 지난 28일(단기 4352년 음력 8월30일) 거행됐다.
청주부강풍물패(청주농악 김종국 외 10명)의 길놀이, 버들피리연구회(조성환 외 11명)의 태평소 연주가 단군제에 앞서 공연됐다.

이어 시작된 단군제에서는 가산사 지승 주지스님이 제주로 헌작 후 강신 4배를 올렸다. 이어 원광 서형택 초헌관의 헌작과 4배가 있었다. 헌관과 좌우집사가 부복한 가운데 지승스님의 고천문 낭독이 있었다.

고천문에서 “이제 삼신의 주인은 하늘이나 땅이 아닌 사람입니다. 오늘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 천제단에서 우리 민족은 미래의 인류를 책임질 의무가 있다는 것을 거듭 확인합니다. 그러자면 보수도 진보도 지금까지 손에 있던 살림을 내려놓고 민족의 본래 정신인 홍익인세로 돌아가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내리는 술에 흠뻑 취해서 호수에 떨어지는 돌덩이처럼 우리 모두가 파문(波紋)을 일구어서 지구촌 구석구석에 번지도록 천지신명과 삼신은 도와두시고 지켜보소서”라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하늘에 올렸다.

고천문이 낭독되는 동안 단군제 참석자들은 손에 손을 모아 간절한 마음을 하늘에 올렸다. 이어 안동립, 이선영 외 고조선 문화답사팀이 아헌관으로 헌작과 4배를 올렸다. 종헌관은 박선옥, 채수한, 강태근, 이도령, 노영언이 맡았다.

지승스님이 쑥과 마늘을 나눠 주며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소지를 한 장씩 받은 참석자들은 소망을 쓰는 소지식이 진행됐다. 이어 마야, 임미영 외 3명이 ‘오방신을 청하는 의식’, ‘고구려의 소리’, ‘북춤’, (도일)최문영 외 5명 ‘골기공, 태극검, 태극선 시연’, (구율) 조성환 ‘피리 독주와 서예퍼포먼스’, 우일당 서동율 외 9명 ‘판소리’, 신정옥국악연구소 ‘가야금병창’, 경천스님 외 8명 ‘무술시연’, 우보 홍승면 외 참가자의 ‘상여마당’, 청주농악 김종국 외 10명 ‘풍물한마당’, 청주 부강풍물패 ‘풍물놀이’, 김종국 외 다수 ‘민요한마당’, 참여자 중 장기자랑 ‘신명난 장기한마당’, 다 함께 ‘명일 해오름 굿’이 진행됐다. 마지막은 참석자 모두가 아리랑을 부르며 닫는 마당이 펼쳐졌다. 행사는 떡과 음식을 나누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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