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의 생일날 개천절(開天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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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의 생일날 개천절(開天節)
  • 곽봉호 옥천군의회 의원
  • 승인 2019.10.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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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봉호 옥천군의회 의원

개천절은 서기전 2333년 음력 10월 3일 단군왕검이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고조선을 세운 것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왜 나라를 세우면서 개국이라고 하지 않고 개천이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나라를 연(開國)것을 개천(開天)이라 하여 ‘하늘을 열었다’고 한 것은 우리민족의 천손사상을 나타낸 것입니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하늘의 자손이라는 천손사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개천은 하늘의 뜻이 인간을 향해 개벽되었다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하늘의 뜻을 세상에 펴라는 의미가 있으며 이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 홍익인간 이화세계입니다. 또한 <태백일사>에 보면 ‘하늘을 열고(開天) 땅을 열고(開地) 사람을 열었다(開人)’ 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러한 명절을 개천절이라 이름 짓고 시작한 것은 대종교(大倧敎)에서 비롯합니다. 즉, 1909년 1월 15일 서울에서 나철(羅喆)을 중심으로 대종교가 중광(重光)되자, 개천절을 경축일로 제정하고 매년 행사를 거행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일제강점기를 통하여, 개천절 행사는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데 기여하였으며, 특히 상해임시정부는 개천절을 국경일로 정하여 경하식을 행했고, 충칭(重慶) 등지에서도 대종교와 합동으로 경축행사를 거행하였습니다.

광복 후 대한민국에서는 이를 계승하여 개천절을 국경일로 정식 제정하고, 그때까지 경축식전에서 부르던 대종교의 개천절 노래를 현행의 노래로 바꾸었습니다.

개천절 노래

1절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

이 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

이 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

2절

백두산 높은 터에 부자요 부부

성인의 자취 따라 하늘이 텄다

이날이 시월 상달에 초사흘이니

이날이 시월 상달에 초사흘이니

3절

오래다 멀다 해도 줄기는 하나

다시 필 단목 잎에 삼천리 곱다

잘 받아 빛내오리다 맹세하노니

잘 받아 빛내오리다 맹세하노니

우리 역사책인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기(古記)에 이르기를 하눌님(帝釋)이신 환인(桓因)의 첩의 아들(庶子)인 환웅(桓雄)이 하늘아래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지라 아버지인 환인이 그 뜻을 알고 굽어보니 인간을 널리 이롭게(弘益人間) 할 곳이다. 그래서 천부인(天符印)을 주어 내려가 다스리게 하였다.

웅이 무리 3천을 거느리고 태백산(현妙香山) 신단수(神壇樹) 아래 내려와 신시(神市)를 세웠으니 그가 바로 환웅천왕(桓雄天王)이다.

이 때 곰과 호랑이가 같은 굴에 살면서 환웅에게 기도하여 사람 되기를 원하므로 환웅은 쑥과 마늘을 주어 이것을 먹고 100날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의 형체를 얻으리라 하였는데, 곰이 이를 지켜 여자의 몸을 얻음으로써 환웅천왕과 혼인하여 아들을 낳아 단군왕검이라 하였는데, 그가 평양성에 도읍하여 비로소 조선이라 하였다.

단군은 그 뒤 1.500년 동안 잘 다스리다 기지(箕子)조선이 일어나자 아사달에 숨어 살다 산신이 되어 돌아갔으니 그의 나이 1,908세였다.

옛날에는 우리민족의 설날이 음력 10월 1일부터 3일까지였습니다. 추수가 끝난 10월부터 새해가 시작된다는 의미로 10월을 상달이라 불렀으며 그중에서 3일의 3의 숫자를 길수로 여겨왔기에 원래는 음력 10월 3일에 한해 농사를 추수하고 햇곡식으로 제상을 차려 감사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천행사를 행하게 되었으며 이런 전통이 고구려의 동맹, 부여의 영고, 예맥의 무천 등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제천행사를 통해 국민 대단합과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敬天愛人)과 조상을 받들고 나라에 충성하는 마음, 부모에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의를 지키는 마음 등 민족고유의 정통윤리를 확립하고 뿌리를 찾고 지키는 정신을 전수해온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오늘날의 정치, 사회적 혼미만 하더라도 가치관의 전도현상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제 조상을 업신여기고 남의 조상을 우러르니 그 집안, 그 사회, 그 나라가 올바로 설 리가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민족의 생일날 모습을 예수의 생일인 크리스마스의 열광적인 축제행사와 부처의 생일인 석가탄신일의 장엄한 모습과 비교해 본다면 누가 개천절을 우리의 생일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지금과 같은 초라한 생일이 아닌, 진실로 개천절이 우리민족이 가장 기뻐하는 축제일이 될 때야 비로소 우리는 제 정신을 가진 민족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이 요구되고 있는 현실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해 하루빨리 사회와 학교 현장에서 올바른 역사교육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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