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홀로 살 수 없다. 인간이 각 개인의 능력보다 강한 힘을 발휘하여 멸종에서 살아남은 것은 인간 상호 간의 협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간이 협동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관계의 밀접함이 주요인이다. 이 관계는 복잡한 현대에 있어 어려움이 많지만 성공적인 관계는 소통 이해 믿음 상호 유대감 등으로 나타난다. 성공적인 관계 형성은 그 기저에 친밀한 감정을 바탕으로 한다. 우리의 사촌이라 할 수 있는 유인원들의 관계 증진은 털 고르기이다. 서로 모여 털 고르기를 해 주는 것이 적의를 없애고 유대감을 갖게 한다. 우리가 키우는 반려동물들도 주인이 친밀감을 표시하면 접촉을 즐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들도 관계의 증진을 위하여 악수하기 볼 키스하기 끌어안기 등을 일상적으로 한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 바로 엄마와 접촉함으로서 분리 불안감을 해소하고 유대감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평생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시키고 증진하기 위해 노력한다.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방법은 남을 알고 이해하기이다. 나를 떠나 타인을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나를 돌아보는 일이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타인을 공감하는 마음이 가능하다. 나를 잘 모르는 경우 남을 이해 할 수 없다. 나를 아는 것이 불확실하여 타인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인간의 상호 털 고르기는 실패다. 자신을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문제는 아니다. 복잡한 마음과 생각 감정을 정리해서 객관적으로 자신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본능에서 비롯된 가짜 감정이 자신을 가릴 수도 있다. 나를 있는 그대로 판단하여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많은 그대로의 나를 바라 볼 수 있다면 타인에 대한 이해도는 높아진다. 나를 부정적으로 보거나 이상적인 목표를 가진 나를 현재의 나로 인식한다면 나에 대한 판단은 잘못된 것이다.
이 경우 자신에 대한 친밀감은 별로 생기지 않을 것이다. 타인에 대해서도 나의 생각이 옳다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면 타인에 대한 친밀감도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자신과 상대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개인의 자유로운 개성을 인정하고 이해를 통해 유대감을 높이는 관계를 맺는다면 상호 친밀감은 높아진다. 다시 말하면 관계의 증진을 위해서 친밀감을 높여야 하고 친밀감이 높아지려면 나에 대한 그대로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친밀함이 풍부해진다는 것은 우선 내가 행복해지는 일이다. 내가 행복해져야 타인에 대한 친밀감이 높아진다. 그래야 타인과의 소통이나 이해를 증진시켜 협동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보상 차원의 은근한 기대감이나 요구 등은 서로의 친밀감을 감소시킨다. 친밀한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관계의 정도는 저절로 수위가 결정된다.
사람들 각자는 친밀한 정도가 서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걱정할 일이 아니다. 다만 친밀한 감정을 나눌 사람이 한명도 없는 것은 문제이다. 친밀한 감정을 나눌 수 없는 사람은 타인들이 자기를 이해 못한다고 비난하면서 외부와 담을 쌓고 외톨이로 살아가게 된다. 자기에 대해서도 친밀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위를 원망하게 되고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타인과의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가기는 불가능하다. 관계 속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나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늘 같은 방법으로 생각하고 변함없는 기존의 눈으로 본다면 별 효과가 없는 것이다.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 간접적으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일이 필요하다. 또한 여행 등을 통해 다양한 지역의 문화와 사람을 이해하고 경험 해본다면 커다란 포용력을 가진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특히 잠깐씩 여러 가지 일을 해볼 수 있는 경험을 가진다면 생각이 다른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좋은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기친밀감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친밀감이 풍부한 여유로운 사람으로 탄생 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먼저 관계 맺기를 희망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