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특전사의 농부 변신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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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특전사의 농부 변신스토리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10.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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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먹거리 생산 전범표 씨

전범표(65) 씨는 동이면 세산리 1100여 평 대지에 하늘마(열대식물)와 풋호박, 생강, 들깨 등 갖가지 농작물을 키우고 있다. 한참 생산 중인 풋호박은 그날그날 로컬푸드에 내다팔고 있다. 하루가 지난 작물은 수거해 신선한 상품만을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시중 가격보다 300~400원 저렴해서 그의 농산품은 판매종료가 빠르다. 여름내 인기몰이를 했던 열대식물 하늘마는 이제 끝물. 씨앗을 받아 내년 농사를 준비 중이다. 생강은 산짐승이 많이 파먹어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남아있는 것을 수확해 로컬푸드에 낼 거란다.

여름에는 새벽 5시, 요즘엔 6시에 세산 산중턱 밭으로 온다는 전 씨는 요즘 농사짓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사실 그는 특전사 출신이다. 35년 직업군인으로 생활해 온 것. UDT훈련은 물론 특수훈련으로 무장된 생활을 해 온 그는 “군인으로 짜여진 일과 속에서 계속해서 몸을 쓰는 일을 해오다 보니 움직이는 것이 몸에 베었다”며 “퇴임한 지 10년이 되었지만 지금도 할 일을 찾아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 정선이 고향이지만 대부분 서울에서 생활했다. 처가가 있는 대전으로 온 것은 장모님의 병간호를 위해 선택한 것. 아내와 옥천으로 온 것은 3년 전이다. 아내 친구의 권유가 한몫을 했다. 일년을 살아보니 공기도 좋고 인심도 좋아 그의 아내 장미건 씨는 옥천을 떠날 생각이 없다. 전 씨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그의 아내는 오카리나 강사로 활동하며 이곳에서의 생활을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옥천에 내려온 이듬해 이웃의 권유로 처음 농사를 짓게 된 전 씨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귀촌교육, 포도대학, 강소농교육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농법을 위해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대신 식용유와 식초, 계란을 1:1:1로 희석해 사용한다. 이러한 방법도 귀농귀촌 교육을 받으면서 현지답사를 통해 배우게 되었단다.

그는 앞으로도 친환경농법으로만 농사를 지을 예정이다. 로컬푸드와 대전의 일반 경매에서도 최고의 등급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박이나 하늘마, 생강 등은 이미 친환경제품으로 옥천군의 인증을 받은 상태.

이른 아침 6시에서 8시까지 호박을 따고 작물을 관리 하는 그는 이 시간 호박꽃이 피는 과정을 볼 수 있는데 신비롭다며 감탄스러워했다. 그는 “농사는 노력과 부지런함인 거 같다”며 “선배 농부들이 식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던데 관심을 가지고 가꾸니 잘 자란다”고 기뻐했다. 아내 장미건 씨와의 사이 2남 1녀를 두고 있다. 모두 출가해 수원과 서울에서 살고 있다. 취미 생활로 시작한 색소폰을 가끔 농막에서 혼자 연주하기도 하고 재능기부 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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