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리 김복헌’ 브랜드 만든 40년 외길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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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리 김복헌’ 브랜드 만든 40년 외길인생
  • 천성남기자
  • 승인 2016.03.24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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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란 자신의 노동력의 대가이지요. 농민들이 잘 살려면 스스로 노력하는 길 밖에는 없어요"

 

■ “70평생 과수농사꾼으로 살아왔지만 후회 없어”

그는 가난하지만 농촌에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해온 것은 농촌생활이 주는 편안함 때문이라며 결코 후회 없다고 말하는 고집 센 과수농이다.

이원면 백지리가 고향인 그는 철로 주변에 있던 집이 하나둘 철거되면서 이곳대흥리로 옮겨왔다. 3남 4녀 중 셋째인 그가 커오면서 유일하게 보고 배운 것이 농사였다고 말한다.

“공부보다는 농사를 더 잘할 수 있었어요. 부모님은 묘목 농사를 안 지셨지만 주변에서 묘목농사를 하니 자연스럽게 농사에 취미를 붙여 그것도 서른이 넘어서 농사를 시작하게됐지요.”

■ “하루 1,500개 접목하고 나면 무릎에 고통 체험”

“내가 묘목농사를 시작한 것은 아마도 이원면이 특구로 지정되기 전부터였어요. 묘목상점들이 계속 늘어나니까 당연히 묘목농사를 할 수 밖에요. 동네 선배(작고)에게 많이 배웠지요.접목하는 것에서부터 실생(씨앗부터 키우기)하는 법까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어요, 농사의 기본은 바로 접붙이는 것이지요. 지금은 접사들이 많았지만 예전엔 직접 해야 했어요. 몇 시간씩 하고 나면 무릎이 펴지질 않았어요. 하루 종일 하면 1500~2000개 합니다.”

■ “나쁜 사람도 언젠가는 나를 돕는다는 인생철학”

“누구라도 ‘농사를 왜 했느냐’고 물으면 두말할 것도 없이 ‘먹고 살기 위해 농사를 지었다’고 말해요. 마디마디 굵어진 손가락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저는 농사꾼으로 누가 싫은 소리좀 하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려요. 귀에 담고 있으면 안 되니까요. 나쁜 사람도 언젠가는 나를 도와줄 때가 있다는 것을 알아요. 그런 마음이 농사를 짓는 생활 철학이 되었어요.사람들이 모두 같지는 않아요. 같이 농사를 짓는 사람들조차도 서로 냉소하는 사라들이 있어요. 오랜 세월이 흘러가도 화를 풀지를 못하네요. 자연을 배우며 바연을 통해서 마음을 넓히는 것을 농사를 통해 배웁니다.”

■농사기본은 접사부터 실생, 품종 알아야 가능

“지금은 접사 품값이 하루에 25만 원합니다.농원마다 생산비가 많이 들어요. 많이 하는 집은 10명 씩 족히 100명 정도는 될 겁니다.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려면 우선 접붙이기를 배워야해요. 기본이지요. 다음이 품종을 알아야 해요.구입부터 씨앗을 구하는 일에서부터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아요.

싹을 틔워 키워서 접목하여 1년동안 농사를 지어봐야 해요. 그리고 그것을 묘목으로 파는 겁니다. 40년 동안 한 눈 팔지 않고 이 일을 해왔어요. 주로 복숭아, 매실, 자두 대추, 자두, 살구 등등이지요. 현재 중국에서 수입해오는 씨로는 복숭아씨, 고염씨, 대추씨 등이 있는데 우리 토질에 잘 맞아요.”

■ 품값 비싸 스스로 영농하는 방법 익혀야 부농

“농사란 자신의 노동력의 대가이지요. 농민들이 잘 살려면 스스로 노력하는 길 밖에는 없어요. 지금 현재 복숭아농장을 3천 평 정도 짓고 있어요. 7월초부터 8월 중순 경에 많이 생산되지요. 농촌 현실이 어려운 것은 품삯이 비싸서 그렇지요. 하루 품값이 남성 10만원, 여성 6만원이지요. 땅값도 많이 올랐어요. 평당 150만원가량 호가하지요. 이 마을에는 귀농·귀촌인구도 하나도 없어요. 변두리인 백지리나 의평리는 평당 5만 원정도면 살 수 있거든요.

■ 묘목 값이 고무줄이라 어려움 겪는 농가 있어

“이제 3~5월이면 접사들이 많이 필요합니다.하루아침부터 저녁까지 10시간 일을 하지요. 묘목값도 고정된 것이 아니고 생산량이 많으면 가격이 떨어지고 반대로 오르지요. 모두 다 잘된다 하니까 묘목에 매달려 일부는 아주 어려운 묘목농가들이 있어요.

저도 한때 가격이 안맞아 뒤집어엎은 때가 있어요. 힘든 과정입니다. 묘목재배라는 것은 바로 자식농사 하듯이 정성과 마음을 다해 키워내야 합니다. 그것이 없으면 감히 묘목농이라고 할 수 없지요. 농사는 마음과 직결되는 것이라 합니다.”

■ 옥천묘목축제가 전 군민의 축제의 장 되길

“내주부터 옥천묘목축제가 열리지요. 전국에서 묘목을 사기 위해 옥천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요. 이번 묘목축제를 통해 오랫동안 많게는 수십 년 동안 묘목을 키워온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이것이 한 해의 결실이기도 하니까요. 묘목농들의 고생은 제가 압니다. 접목을 위해 구부리고 온 종일 일하다보면 많은 고통이 따르니까요.그 대가를 받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가장 잘 팔리는 묘목은 호두나무(주당 5,6천원), 대추나무(4,5천원), 사과나무(7,8천원), 벚나무(3,4천원) 등인데 벚나무 등은 가격이 한배나 훌쩍 올랐네요. 묘목축제가 발단이 되어 옥천경제가 발전된다면 우리 농민들은 더 바랄게없겠지요.”

■ 40년 동안 곁을 지켜준 아내에게 고마움 느껴

“내가 직접 접붙이고 거름 주고 솎아주고 싸주는 작업을 하면 노동력의 대가가 떨어져요. 부부가 하기는 2천 평이 맞고 가격이 좋을때는 연수입이 4천만 원, 나쁠 때는 2천만 원정도 됩니다. 희망을 가질만하잖아요. 거름 값도 1년에 소분 계분 등을 합쳐 3백만 원 가량듭니다.”

가족으로는 꽃다운 21세에 결혼하여 40년을한결같이 남편의 곁을 지키며 농사일을 도와온 아홉 살 연하인 부인 박인숙(61)씨와 지금은 모두 결혼하여 자립한 3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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