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은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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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던 고향은 ‘청산’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10.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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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서 행복한 삶 안정태·한미숙 부부
옥천군 농업기술센터 작업장에서 귀향인 안정태 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청산면 백운리는 안정태(61) 씨의 고향이다. 학창시절 동네 친구들과 보청천에 가서 다슬기 잡고 물고기 잡던 시절이 어제같이 생생하다. 중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간 그가 도시에 살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에서 내려놓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늘 그리웠고 도시에서의 팍팍한 삶을 벗어나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었다. 안 씨는 서울에서 개인택시를 운행했다.

고향으로 돌아올 준비를 위해 강원도 원주 치악산 아래서 서울까지 출퇴근을 감수하며 6년을 살았다. 5년 전 객지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청산면 교평리에 터를 마련했다. 그의 아내 한미숙(60) 씨 역시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남편의 뜻을 받아들인 것. 딸(소영)과 아들(영명)은 독립해 수원과 원주에서 살고 있다. 안 씨는 “고향으로 내려와서 사니 말할 것도 없이 좋고, 마음이 너무나 편안하다”며 “어릴 적 친구들과 선·후배들을 볼 수 있는 지금의 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청산에 내려온 후 그는 2017년부터 기간제로 농업기술센터 청산분소 순회 기계수리반에서 일하게 됐다. 올 7월부터는 센터로 이동해 9개 읍면을 돌며 1주일에 3번 농기계수리 일을 하고 있다.

그의 아내 역시 청산중·고등학교에서 지킴이로 일하며 청산에서의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다.
안정태 씨는 청산에 내려온 후 젊은 시절부터 취미로 하던 기타를 다시 잡았다. 뜻을 같이한 귀촌인 5명과 청산 동그라미 밴드 활동을 해나가고 있는 것. 그는 “일 때문에 많이 연습을 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만나 연습을 하고 있다”며 “지역의 행사나 축제에 재능기부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자신의 뜻을 따라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그는 앞으로 캠핑카를 구입해 아내와 함께 전국을 여행할 꿈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도 도덕봉, 속리산, 천태산, 백화산, 구병산 등 인근 지역에 있는 산으로 아내와 함께 다니는 시간이 기쁘다는 그는 인생에서 향유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실천해가는 모습이었다. 원주에 살 때는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해 부부가 함께 활동했는데 옥천에 와서는 부부만 단둘이 자전거를 타고 있단다. 더없이 마음의 편안함을 준다는 고향 청산에서 안정태 씨의 삶은 더욱 환하게 꽃피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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