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옥천 산과 밭이 사라진다…축구장 47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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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 옥천 산과 밭이 사라진다…축구장 475개
  • 임요준기자
  • 승인 2019.10.24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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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4만8천평 2017년 20만5천평
지난해 30만3천평 올해 26만7천평 전용
주민 “옥천의 산야가 무차별 난도질
당하는데 행정은 뭐하나” 질타 쏟아내
군북면 증약리 산야가 공장신축을 한다며 무차별 파헤쳐지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가 중단돼 방치될 경우 도로변 흉물이 될 것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옥천의 산과 밭이 해마다 수십만 평씩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있다.

옥천군이 향수신문에 제공한 지난 2016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산지·농지전용 현황에 따르면 산지는 총 39만평, 농지는 이보다 2배 가까운 63만5000평이 파헤쳐졌다. 

년도별 산지전용 면적을 보면 2016년 12만평(39만4909㎡), 2017년 6만8000평(22만4200㎡), 2018년 13만평(43만㎡), 올해만도 7만평(22만9756㎡)이 전용돼 4년간 총 38만8000평에 이르는 나무들이 사라졌다.

농지의 경우 2016년 12만8200평(42만3150㎡), 2017년 13만7000평(45만1700㎡), 2018년 17만3000평(57만1300㎡), 올해 19만7000평(65만1000㎡)을 포함 총 63만5000평(209만7100㎡)이 전용됐다. 산지와 농지 전체 102만3000평이 전용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475개에 달하는 산지와 농지가 사라진 셈이다.

문제는 민선7기가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 실질적 원년을 맞은 올해 전용면적이 급격이 증가했다. 두 달을 넘게 남긴 올해는 2016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도 거의 비슷한 면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 전용이 추가 허가된다면 작년보다 면적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지의 경우 지난 3년보다 올해 가장 많은 19만7000평이 다른 용도로 변경됐다. 민선7기 들어 옥천의 산과 농지가 급속히 사라진 것이다.

전용 목적도 제각각이다. 올해 26만7000평이 사라진 가운데 단위사업으로 가장 많이 전용한 산지는 군북면 증약리 공장신축 명목으로 산 7276평(2만4012㎡)이 없어졌다. 더 큰 문제는 이곳 전용이 제대로 마무리 될 것이냐이다. 이곳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산은 돌산이어서 공사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든다는 것. 공사비는 결국 분양가에 포함돼 오를 수밖에 없다.

이 마을 한 주민은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비싼데 어느 누가 여기를 매입하겠는가. 인근 주택조성단지도 결국 그렇게 공사가 중단되고 수년 째 방치돼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이곳은 도로변이어서 눈에 잘 띠여 마을의 흉물이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산지와 농지의 전용목적 중 대부분은 태양광발전 시설이다. 우후죽순으로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옥천의 산지와 농지는 무차별적으로 파헤쳐지고 있었다.

이에 주민 A씨는 “무분별한 개발행위로 옥천의 산야가 무차별 난도질 당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급격히 전용면적이 늘고 있다”며 “새 군정을 틈타 난개발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민선7기 행정은 초심을 잃지 말고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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