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준 ‘청산’은 은혜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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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준 ‘청산’은 은혜의 땅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10.24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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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진·주현희 부부의 청산 살아가기

문용진(52) 씨는 대전에서 통신 계통에서 일을 했다. 직업 때문인지 건강상의 문제를 갖게 되자 아내의 권유로 자연을 찾아 청산으로 오게 된다. 9년 전 일이다. 한 달을 고민하다 교차로에서 임대하는 빈집을 보고 바로 결정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두 딸(은주, 은빈)은 이제 청산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용진 씨도 청산에 들어와 살면서 건강을 되찾았다. 청산에 와 셋째인 아들(은호)도 생겼다. 청산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아들은 이곳이 고향인 셈. 문 씨는 “청산은 조용하고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여유로움이 있다”며 “도시에 살 때는 늘 감기를 달고 지내던 아이들도 이곳에 와서 건강하게 자랐다”고 기뻐했다.

청산에 들어온 2년 동안 부부는 고추농사를 지었다. 농사가 처음이었다. 첫 농사는 고추를 말리고 있을 때 태풍이 불어 고추뿐 아니라 하우스 전체가 날아갔다. 다음 해는 탄저병으로 고추농사는 실패로 끝났다. 농사는 직장생활 보다 힘들었다. 

2년 전 문씨의 아내 주현희 씨는 ‘평화식당(지전리 37번지)’을 개업했다. 한식과 분식을 주 메뉴로 하고 있는데 오픈하면서 꾸준하게 손님이 오고 있어 감사하단다.

용진 씨는 올 들어서 청산면사무소 계약직 직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행복 일자리 찾기 사업에서 각 농촌 생산적 일손 봉사 담당업무를 맡고 있다. 직접적으로 농민들과 접촉해 일손 부족과 같은 애로사항을 듣고 동네 분들이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용진 씨는 “농가와 일손을 돕는 분들 모두가 상생하는 정책으로 이러한 정책은 정부에서 더 많은 지원을 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곳에서 일자리를 찾게 되어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일을 통해 청산면민을 알아가게 되면서 이곳에서의 생활이 더 편안하고 고향 같은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문 씨는 중학교 때부터 보컬 활동을 했다. 청산에 들어오면서 밴드활동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청산의 마을행사나 지역 축제에 나가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올해 전국노래자랑 옥천군 편에 막내아들과 같이 나가서 본선 진출을 하기도 했다.

용진 씨는 청산지구 자율방범대 대원으로 활동하며 취약지구를 순찰하고, 청산고 학생들의 야간자습이 끝나면 안전하게 집까지 귀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화재 출동 시 차량관리에 도움을 주는 등 마을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청산인으로서의 하루하루에 자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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