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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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13)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19.10.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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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욱 수필가

아르고스 국화
‘아르고스’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백 개의 눈을 가진 괴물 이름이다. 제우스가 헤라의 눈을 피해 이오와 관계를 맺은 다음 이오를 암소로 변신시키자, ‘아르고스’는 헤라의 명령에 따라 암소가 된 이오를 감시한다.
이에 제우스는 헤르메스에게 ‘아르고스’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헤르메스는 피리를 불어 ‘아르고스’를 잠들게 한 후 목을 베어 죽인다. 이 국화가 죽음 당한 ‘아르고스’와 관련이 있을까? 궁금할 따름이다. 다만 선물용 ‘아르고스’ 국화 꽃다발이 인기가 있다고 한다. 꽃봉오리 가운데는 분홍 노랑 둘레엔 밝은 회색 꽃잎, 울긋불긋 정원 속에 희귀한 이 꽃이 들어있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국화 꽃말은 <청결, 정조, 순결>이다.

제비꽃
제비꽃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올 무렵에 피는 꽃이라서 붙여진 명칭인데, 그리스로마신화에 전설이 있다. 양치기 소년 ‘아티스라’는 아름다운 소녀 ‘이아’를 사랑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美의 여신 ‘비너스’는, 아들 ‘큐피드’를 시켜 ‘이아’에게 사랑이 불붙는 황금화살을 쏘게 하고, ‘아티스’에게는 사랑을 잊게 하는 납 화살을 쏘게 했다.
그 후 두 사람 사이가 멀어지고, 소녀 ‘이아’가 죽어서 제비꽃으로 변신하였다. 제비꽃은 아테네를 상징하는 꽃으로 장미와 함께 많이 심어졌다. 그리스도교 시대에는 장미, 백합과 함께 성모께 바치게 됐는데, 장미는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백합은 위엄을 나타내며, 제비꽃은 <성실과 겸손>이 꽃말이다. 제비꽃잎 가장자리에 얕고 둔한 톱니가 있고, 뿌리에서 긴 잎자루가 있는 잎이 모여 난다. 꽃은 보라색, 잎 사이에서 긴 꽃줄기가 나와 그 끝에 한 송이 꽃이 한쪽을 향하여 달린다.

바렛 브라우닝꽃
네덜란드 원산으로 월동하며 키는 30cm, 하얀색 넓은 꽃잎 가운데 주황색 작은 꽃잎이 들어있어 신기하고 아름답다.
<자기사랑, 자존심, 고결 등> 많은 꽃말을 가지고 있으며, 신비한 봄의 전령사로 이름만큼이나 맑고 고운 야생화로 알려져 있다.

튤립꽃
튤립은 오래전에 들여온 귀화식물이다. 작년과 재작년에 꽃봉오리 맺힌 구근을 정원화단에 식재한 후로, 매년 이맘때쯤이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튤립은 생겨난 전설이 있다. 옛날 로마 성 밖에 사는 한 소녀가 3명의 기사로부터 왕관, 검, 금괴를 각각 선물 받고 또 청혼까지 받았으나, 이를 거절하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끝내 꽃의 여신 ‘플로라’에게 간청해 꽃으로 변신하였는데, 꽃봉오리는 왕관, 잎사귀는 검, 뿌리는 금괴 모양의 튤립이었다. 알뿌리식물로 비늘줄기에서 7cm 정도 자라 종(鐘) 모양의 큰 꽃 한 송이씩 여러 가지 색깔의 예쁜 꽃을 피운다. 색깔별로 꽃말이 다른데, 빨간색은 <사랑의 고백>, 분홍색  <배려, 애정>, 보라색 <영원한 사랑>, 노란색 <바라볼 수 없는 사랑>, 황색 <헛된 사랑>, 백색 <실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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