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학교서 만난 화가 고흐
상태바
시골학교서 만난 화가 고흐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10.30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이초, 미술관 테마 행사 열어
동이초 ‘찾아가는 미술관’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이 작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동이초등학교(교장 이현옥) 교정에 들어서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눈에 띄었다. 가을바람에 은행잎이 쏟아지는 날이었다. 2층 교실로 들어서자 고흐 관련 전시관이 교실마다 특색 있게 설치되어 있었다. 고흐가 캔버스에 옮겨 놓은 노란 색채가 동이초 운동장에서 바라본 가을 은행잎과 닮은 것처럼 보였다.

지난 29일 동이초 각 교실에서 찾아가는 미술관으로 테마별 행사를 진행했다. 2학년 교실은 고흐와 함께하는 여행, 3학년 별이 빛나네, 4학년 고흐 미술관, 5학년 교실은 노란 카페를 만들어 고흐가 살던 시대를 체험하고 직접 그림을 그리는 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수업에 참여한 70명 전교생은 각 교실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작가가 그린 작품을 보고 설명을 들으며 궁금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묻고 귀기울였다. 자화상을 그리고 액자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작품에 나타난 예술성을 몸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음악을 들으면서 만다린 색칠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학교 전교생은 4가지 프로그램을 돌아가면서 체험하는 이색적인 시간을 가짐으로써 학과 수업만으로 충족하지 못하는 예술성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

박인숙 담당교사는 “한 작품을 깊이 있게 생각하고 나아가 자신의 작품으로 재탄생 할 수 있는 집중적 예술교육으로 학생들의 감성과 인성을 일깨우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채윤(6) 학생은 “원래 고흐에 대해 알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좀 더 깊이 있게 다가가게 되었어요”라며 “예술을 우리 생활에 가깝게 하면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현옥 교장은 “아이들이 쉽게 교실에서 작가를 만나고 예술을 체험함으로써 감성, 인성, 예술성까지 일깨워주는 기회였다”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예술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가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시간으로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