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뭘 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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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뭘 도울까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11.0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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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가 생활이 된 주진희 씨

주진희(옥천읍‧41) 씨는 어느 순간부터 삶의 우선순위가 ‘봉사하는 것’이 되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랐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형식적으로 시작한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봉사하는 삶이 한번 두 번 늘어갈수록 그것은 세상에서 주는 어떤 즐거움보다 큰 기쁨을 선물처럼 안겨주었다. 봉사하는 시간에는 아무 생각이 안 들고, 타인에게 도움을 전하고 돌아오는 길은 뿌듯했다. 자신이 이렇게 변화할 줄 몰랐단다.

그녀는 ‘무지개봉사단(회장 김하석)’에서 5년 동안 총무 일을 맡아 하면서 지용제 때마다 학생들과 연계해 지용탈 봉사활동, 페이스페인팅, 전래놀이 등을 펼쳐나갔다. 매월 한번은 어린이집과 부활원을 방문해 함께 한다. 회원들은 회비를 모아 연말 기부활동과 불우이웃돕기를 실천해 간다. 진희 씨는 대성적십자회 회원으로도 동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에는 영생원을 방문해 생활인분들에게 헤어 봉사하는 일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내년에는 또 다른 봉사단체를 구성해 우리 주변에 알려지지 않은 소외계층을 발굴해 돕고 싶단다.

그녀는 현재 안남면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면에서 일하면서 주민들을 가까이 접하다 보니 어느 집을 도와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보게 된단다. 직장생활처럼 ‘오늘은 뭘 도와줄 게 없나’하고 습관처럼 생각하게 된다는 그녀는 “우리 주변에 알게 모르게 재능기부자들이나 봉사자가 많아요. 이들의 아름다운 선행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봉사활동에 다닐 때마다 아들(백현석)과 딸(효림)을 데리고 다녔다. 이제 고등학생이 된 아들은 시간이 맞지 않아 못갈 때가 많지만 삼양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은 아직까지 엄마와 함께 다닌다. 그녀는 아들과 딸이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자라길 바라며 가난하든 부자이든 몸이 불편하든 누구나 인격적으로 존중받아야 할 사람들이란 걸 잊지 않고 살아가길 바랐다. 나중에 아이들이 자라 “엄마가 걸어온 길이 멋지게 느껴지고 누구보다 자식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길 바란다”고 환한 웃음을 전했다.

그녀의 미소는 밝고 건강했다. 타인에 대한 관심과 따뜻함을 전하려는 마음을 접지 않고 도움을 펼쳐나가는 손길이 있기에 아직 우리 사회가 살만한 것이란 믿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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