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추워지는 이 때, 최고 보양식 ‘장수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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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추워지는 이 때, 최고 보양식 ‘장수식당’
  • 김영훈기자
  • 승인 2019.11.14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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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육수와 부드러운 고기 염소탕·전골
백반·능이백숙·묵은지닭도리탕은 또 다른 매력

동의보감에 염소고기는 장을 보하고 기운을 끌어 올려주며 마음을 편하게 다스리고 치아와 뼈, 오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최고의 음식이라고 했다. 병이 나은 후 기력을 회복하는데 이만한 음식은 없다. 조선 장수 임금인 숙종은 보양음식으로 염소고기를 즐겼다. 이런 염소고기의 진맛을 느낄 수 있는 옥천의 ‘장수식당(대표 노순선)’으로 들어간다.

옥천군 옥천읍 중앙로 17-28 ‘장수식당’ 예약문의 733-6200

“부모님 따라 몸보신하기 위해 종종 들렸었는데 염소탕, 전골에서 나오는 국물이 정말 진해요. 딱 한입 먹으면 감탄사가 저도 모르게 나와요. 또 젊은 층을 위한 묵은지닭도리탕의 묵은지는 제대로입니다. 크게 찢어서 뜨끈한 밥 위에 올려 같이 먹으면 짱이에요!  이모의 손맛은 변하질 않나봐요. 어떤 음식을 해도 정말 밥도둑이에요” 옥천읍 금구리 소재 ‘장수식당’에서 음식을 맛본 손님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장수식당 탄생기
경상도 출신이었던 노 대표는 영동이 고향인 남편을 만나 옥천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 집안일만 하던 노 대표는 IMF가 터지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회사 구내식당에서 3년을 일했다. 식당이 업체로 넘어가게 되면서 직장을 잃게 됐다.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지인들의 소개로 치킨장사를 시작했다. 치킨을 팔다보니 자연스레 술을 팔게 됐고 노 대표에겐 힘든 시간이었다. 2년을 매일 울며 힘들었지만 버텨냈다. 그렇게 10년을 운영하다 더 넓은 호프집을 운영했지만 홀로 감당하기엔 버거웠다. 그렇게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평소 시부모께서 영양탕을 즐기시던 터라 염소탕 전문식당을 오픈하게 됐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오픈 1년 만에 입소문을 타면서 맛집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인정을 받게 돼 몸은 힘들지만 맛있게 드시는 손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일의 재미가 붙었다. 그래서 노 대표는 365일 늘 미소를 띠고 지낸다.

△노 대표만의 비법
여러 염소고기 공급업체를 찾던 중 딱 맞는 업체를 만났다. 전날 주문을 넣으면 핏물을 빼 보내준다. 그렇게 받는 고기는 한 번 더 핏물을 제거하고 육수를 내기위해 삶는다. 팔팔 끓는 물에 손질된 고기들을 몽땅 넣어 3시간 이상 끓이는데 그렇게 끓이다 갈비살과 껍질은 먼저 건져내고 허벅지 살만 30분 동안 더 끓여낸다. 그렇게 끓여진 고기는 모두 건져 일일이 찢어내고 육수를 더 고아낸다. 거기에 노 대표만의 비법으로 잡내를 잡는다. 푹 고아진 육수와 살코기가 만나 고기는 부드럽고 육수는 진한 맛을 내 한번 맛보면 또 다시 찾게 된다. 염소전골에는 고기와 부추, 깻잎, 능이버섯 등이 들어간다. 거기에 생강, 초장, 들깨가루, 겨자, 마늘, 청양고추 등을 앞접시에 담아 소스를 만들어 곁들이면 최고의 맛이 탄생한다.

△백반·능이백숙·묵은지닭도리탕
옥천읍 5일 장날에는 백반이 최고 인기다. 생선조림과 계란말이는 고정으로, 이외 반찬들은 그때그때 바뀐다. 능이오리백숙은 오리를 압력밥솥에 푹 고아 능이버섯을 넣어 오리의 잡내를 잡아줘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손님상에 고기가 나가고 먹다보면 찰밥이 나오는데 갓 지은 밥으로 만들어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염소를 제외한 모든 고기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주문 즉시 구입해 시간상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또 묵은지닭도리탕은 우연찮게 찾는 젊은 손님이 닭도리탕이 먹고 싶다 해서 바로 옆 마트에 가서 닭을 사와 가족들에게 해주듯이 3년 된 묵은지와 야채들을 넣어 즉석에서 끓여주었더니 뜨거운 반응을 보여 그때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김치찌개도 묵은지를 사용하다보니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청국장과 동태찌개는 지금처럼 찬바람이 불 때 인기가 좋다. 이곳은 여전히 소주를 3000원에 판매해 손님들에게 효자상품이라며 칭찬을 받는다. 노 대표는 “경기도 어려운데 맛있는 음식과 술 한잔 곁들이는 행복을 빼앗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며 미소를 띠웠다.
환절기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감기예방과 몸보신은 필수. 오늘 저녁 부모님과 함께 맛도 영양도 풍부한 염소탕과 염소전골 전문 장수식당으로 가자.

옥천군 옥천읍 중앙로 17-28
예약문의 733-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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