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청년농부들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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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청년농부들이 돌아왔다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11.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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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이대산·장일호의 귀농 도전기
청년농부 이대산, 장일호, 김상훈 (왼쪽부터) 씨가 잠시 일손을 놓고 장령산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젊은이들이 도시로만 몰리면서 농촌지역에서 청년들을 만나기란 도무지 어려운 일이 되었다. 농촌은 급속도로 고령화 되고 있는 실정. 빈 땅에 잡풀만 무성해도 농사지을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농사를 업으로 하겠다고 결심하고 농촌으로 내려온 26살 청년들이 있어 화제다. 김상훈‧이대산‧장일호 씨가 그 주인공들. 옥천중학교 동창이기도 한 이들은 군 제대 후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농업에 뜻을 두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차가워진 날씨에도 장령산 자락에서 하우스 설치에 열심인 그들의 젊은 혈기는 누구도 막지 못했다.

장일호(26) 씨는 서울에서 3년 동안 의류 판매업을 했다. 그는 “도시에서 너무 치여 살면서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며 “치열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지쳐 있을 때 중학교 동창인 대산이가 먼저 내려와 농사짓는 모습에 영향을 받아 고향으로 내려올 것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을 것”이라며 “노령화된 농촌에서 젊음과 패기로 열심히 하면 서울에 있을 때보다 재밌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대산(26) 씨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이수우)를 도와 농사일을 거들어왔다. 그는 다른 일보다 농사짓는 일이 편하고 좋다고 했다. 경기도 포천 특공대원으로 군 제대 후 농업인으로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신규농업인교육도 1년간 수료했다. 그는 청년농업인으로 도약해 농촌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 청년들이 농업을 이끌어 간다면 우리 농촌현실의 미래 역시 밝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상훈(26) 씨는 대전에서 인테리어 업계에서 일해 왔다. 사업은 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친구(이대산) 집에서 고추, 고구마 등 농사일을 도왔다. 그때 농사일을 하면서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더없이 편했던 기억으로 농업인의 삶을 선택했다. 그는 앞으로 깻잎 농사를 지을 계획이다. 지금은 대전에서 군서로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집 계약이 끝나는 대로 이사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내년에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인 교육도 받을 예정이다. 전국깻잎협회 회장이 될 거라는 상훈 씨는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 투자금(시설비)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며 “청년들이 농업인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현실에 맞는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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