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의 땅 동남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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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의 땅 동남아시아
  • 배정옥 수필가
  • 승인 2019.12.0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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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편 -
배정옥 수필가

지난호에 이어…나는 바다의 아름다운 경치를 한눈에 보고 싶어 463개의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 도착했다. 내려다보는 전경은 열두 폭의 산수화를 펼쳐놓은 듯하였다. 그 아름다움을 말로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으랴. 그 비경을 보고 있자니 우리나라 조선 시대의 화가 겸재 정선의 산수화가 생각이 났다. 인왕제색도, 금강전도 등으로 그의 계상정거도, 천 원짜리 지폐 뒷면에 아름다운 선경이 바로 겸재, 그의 그림이다. 선상 뷔페식당에는 화려한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먹음직스러운 바닷가재를 커다란 접시에 담았다. 다홍빛 포도주를 크리스털 컵에 들고 있는 일행의 볼은 어느새 자줏빛으로 물들었다. 선상에서의 만찬과 한국 대중가요를 부르던 가무잡잡하고 작달막한 필리핀 가수가 우리를 어떻게 알아보았는지 ‘안녕하세요?’ 우리말로 인사를 하며 흥을 돋우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 측은하고 잊을 수가 없다. 마지막 코스인 36거리는 골목이 36개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각 골목마다 단일 품목만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돌아보고 나올 때쯤 아마도 퇴근 시간인 것 같다.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구름처럼 거리를 빼곡히 밀려와 아슬아슬 밀려가고 있다. 베트남 인구가 8천6백만 명인데 교통수단으로 오토바이를 타는 인구가 3천만 명이 넘는다. 베트남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예전 우리나라와 많이 닮아 있었다. 우리나라도 일제 강점기 36년의 쓰라린 기억이 있다. 베트남은 무려 100년을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 하지만 자원이 풍부한 나라이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많은 투자를 하는 비전이 있는 땅이다. 그리고 우리의 어머니가 그랬듯 베트남은 여자들의 생활력이 강한 나라이다. 라이따이안(한국인과 베트남 사이에서 태어난 2세) 다문화 이산의 아픔에 가슴이 뭉클해져 온다.                         
베트남편을 마치고…

따가운 햇볕이 한창인 무렵 비행기는 우리 일행을 씨엠립 국제공항 활주로에 데려다 놓았다. 베트남의 첫 도착지 하노이 국제공항에서 캄보디아를 향해 한 시간 사십 분을 날아온 참이다. 아직은 후진국이어서인지 활주로와 공항 간 버스도 전동차도 없었다. 공항 안까지 한참을 걸어야 했다. 햇살이 검은 게이트 홈 길 위에 반사되어 반짝이며 얼굴이며 등위에 내려 쬔다. 오후 한낮에 이국에서 만나는 여름의 윤슬이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걸어오는 내내 길 양쪽으로 이어지는 갖가지 꽃들의 질주가 나와 함께했다. 그중에서도 유독 내 눈길을 잡아당기는 꽃나무가 있었다. 어디서 본 듯한 그 예쁜 흰 꽃은 ‘프로메리아’ 다른 이름으로 ‘러브하와이’라고도 불리는 하와이를 대표하는 꽃이다. 꽃말은 ‘당신을 만나서 행운이다.’라고 한다.
흰 꽃잎 다섯 잎이 한 개의 줄기에 꽃봉오리가 많은데 하나씩 피는 것이 바람개비 같다. 또한, 이름 모를 아름다운 꽃들의 영접을 받으며 일정이 시작되었다.  
첫 일정으로 씨엠립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 ‘싸르’에 들러 캄보디아인의 생활상을 보았다. 국민의 수준을 알려면 시장을 가보라 했다.
우리나라 재래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세계 어느 인종이든 먹고 사는 것은 다 똑같은 것 같았다. 다만 우리나라 60, 70년대라 할까, 전기도 특정한 곳만 들어오고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할 정도로 수도 사정도 좋지 않았다. 고속도로는 상상도 할 수 없고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았다. 그나마 중앙도로는 한국, 우리의 기술로 길을 내주었다고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우리나라 각 봉사단체에서 식수가 시급한 문제로 지하수를 개발하여 샘을 파주고 있었다. 
투레샴 호수는 메콩강과 이어지는 호수다. 세계최대의 호수는 러시아의 바이칼호수를 꼽을 수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 건기 또는 우기에 따라 면적이 달라진다. 캄보디아 오지마을로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만 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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