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결한 사랑으로 뭉친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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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결한 사랑으로 뭉친 그들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12.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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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영생원 후원 ‘사군자회’
20년째 영생원 후원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사군자회’ 회원들이 김장봉사를 하고 있다.

영생원 후원단체로 활동해 온 지 20년째다. 사군자회(회장 권영건)는 한때 200명 넘는 회원들이 활동했다. 현재는 70여 명 회원이 함께 하고 있다. 각 행사 때마다 생활인들과 같이 하고 연중행사로 김장봉사를 해오고 있다.

2013년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는 권영건 회장은 “영생원 공사를 맡아 처음 이곳에 오게 됐다.

중학교 때 친한 친구가 환자로 있었다. 처음엔 몰라봤다. 친구가 먼저 알아봤다. 시설에서 친구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 한 달에 얼마씩이나마 개인적으로 후원하다가 시설의 열악함을 알게 되면서 영생원 후원단체를 만들게 됐다”며 “꽃동네를 롤모델로 해 부담 안가는 선에서 1구좌당 5천 원을 기본으로 자유롭게 했는데 10여 년 전에는 활성화되어 220명까지 후원인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는 70여 명 후원인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사군자회의 뜻을 알고 출향인들 중에도 무명으로 후원금이나 물품 등을 전하며 마음을 같이 하는 분들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제판권 회원은 해마다 힘들게 농사지은 배추 1천 포기와 고추를 기부하고 있다”며 그러한 마음과 손길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전했다.

4년째 이 같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제판권 회원은 “하다 보니 주는 즐거움이 크다”며 “기쁜 마음으로 매년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사람들은 시설에 있다고 하면 그 자체로 어떤 편견을 가지고 바라본다. 처음에는 누구나 그러한 생각을 배제하기가 어렵다. 행사 때마다 와서 노래하고 율동하면서 함께 하니 그런 편견이 다 사라졌다. 외지에서 손님이 오면 차 마시러 영생원으로 갈 때가 있다. 편견을 해소하고자 하는 마음에서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자주 시설을 찾다 보면 그들을 함께 가야 할 우리 이웃으로 스스럼없이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사군자회 회원들의 생각은 비슷할 것이다. 봉사를 특별한 그 무엇이 아니라 나를 위해 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한 점에서 우리 회원들은 같은 곳을 바라본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심신이 나약해질 때마다 그곳에 가서 보고 느끼는 것이 많다. 욕심에서 벗어나 지금 나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감사하는 마음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봉사는 타인이 아닌 내가 세상을, 인생을 배워나가게 하는 교육의 장이다. 사군자회 외에도 봉사단체가 많은데 각 시설 단체와 손잡고 이러한 봉사모임이 지역사회 곳곳에 활성화 되어 나갔으면 좋겠다. 그러한 봉사의 확산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담담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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