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기 쉽게 모든 구속에서 간소해지자
무채색 겉옷을 걸치고 많이 쏘다니도록 하자
목욕일을 훔쳐 달아나 멀리 사라지자
지구의 구석방을 아지트 삼아 죽은 듯 살아있자
절망이 단 3초도 나를 붙들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한 사소하게 살아가자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날들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표정으로
지나가도록 손 놓고 있자
가끔은 사라져 갈 그날을 대신해
빈 잔이라도 거하게 들자
세상에서 가장 눈부시게 웃어보자
사월의 봄꽃처럼 이내 사라져갈 사람아
매 순간 안녕이라고 인사하며 살아가자
저작권자 © 옥천향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