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9곡과 8경
상태바
옥천의 9곡과 8경
  • 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 승인 2019.12.12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9곡은 ‘아홉 구’ 자에 ‘노래를 뜻하는 곡(曲)’ 자로 아름다운 아홉 곳의 경치를 詩로 지은 것이다. 옥천군은 조선의 국체인 유교문화가 꽃을 피운 효제충신의 고장으로 조선 전기 사육신으로 단종 복위운동과 두만강 유역의 6진을 개척한 절의, 의리정신의 표상인 김문기 선생을 배출한 충의의 고장이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옥천의 조헌 의병장과 우암 송시열 선생은 중앙 국립대학인 성균관의 문묘와 전국 330개 향교에 위패를 모셔져 존앙되었다. 옥천군은 신라 이후 대유학자 동국 18현(조선 동국 14현) 중 충북에서 유일하게 임진왜란의 의병장 조헌과 우암 송시열 선생을 배출한 충청 유교문화권의 메카이다. 아름다운 옥천군의 금강, 서화천, 환산, 청산 덕의산과 구읍의 풍광을 읊은 조선시대 선비문화를 상징하는 옥천의 산수문화로 9곡과 8경이 있다.

조선 중기의 임진왜란 의병장이며 문신인 조헌의 「율원9곡」과 조선 영조 때 대학자 송명흠 선생이 「역천집」에서 노래한 군북면 석호리 일대 금강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용호산수기」에 「용호8경」이 있다. 그리고 송명흠 선생의 동생으로 조선후기 최고의 서예가인 송문흠의 「한정당집」도 있다.

그리고 조선후기 옥천 문향헌의 후손이며 청풍정을 건립한 김종경 선생의 동생인 김종도 선생이 옥천 구읍의 풍광인 실개천이 봄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 등을 읊은 「유거8경」과 전광국이 동이면 금암리 금강 일원을 노래한 「목담8경」이 있다. 그리고 개화기에 시문으로 장안에 이름을 떨친 군북 소정리 출신 옥주(沃洲) 정닙 선생은 환산과 군북 소정, 석호, 추소, 장계리(장계관광지) 일대 옥천 금강과 서화천 풍광을 노래하였고 또 옥천군 청산 지전리와 백운리를 노래한 백운동과 지전야화 등을 남겼다.

이같이 조선시대에 옥천의 선비문화와 아름다운 자연과 산수풍광을 읊은 옥천의 9곡과 8경 詩로 옥천의 금강과 산수풍광을 노래한 많은 시문집이 있어 선현들의 선비문화를 계승하고 또 그를 발굴, 번역되어 옥천군의 문화관광의 토대로 활용되길 바란다. 

조선시대에는 선비, 문인이나 관직의 벼슬아치들까지 전국 각 지역의 아름다운 명승지와 경승지에 대해 9곡과 8경 詩를 많이 지었다. 이 같은 풍류는 중국의 주자의 무이9곡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 예로 이황의 도산12곡, 이율곡의 석담9곡, 조헌의 율원9곡 등이 조선시대 당대의 훌륭한 성리학자나 주자 학자는 자신이 은거, 거주하던 계곡, 강, 산천 풍광을 노래한 9곡과 8경 시를 지었다.

물론 9곡 詩는 주자(朱子)가 자신의 고향인 중국 절강성 창주의 곡운, 남간의 무이계곡 풍광을 노래한 무의도가(武夷棹歌)에 근원을 두고 있다.

중봉 조헌(趙憲)의 선생이 서대산과 장령산 금천계곡부터 서화천을 따라 이지당, 부소담악, 군북 이평리, 서화천과 금강합수지 용호리의 산수풍광을 읊은 「율원9곡」도 전체적인 구성과 전개과정의 프레임은 주자 선생의 「무이도가」를 패러디한 작품이나, 중봉 선생만의 문학적 개성과 독창적인 작품성을 갖추었다 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