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포엠-필름이 흡수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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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포엠-필름이 흡수한 것들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12.12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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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계리의 겨울, 유봉훈 사진작가 제공

혼잣말을 주억거리는 입과
바람의 맨살을 만지는 손가락의 감정

범람하는 물길의 냄새

강바닥을 휘젓는 겨울 철새의 허기진 부리

그 부리로 물고 있는 구름 한 조각

펄떡거리는 너를 삼킨 후
마비된 오른쪽을 끌고 나온 왼쪽

강둑 끝으로 시간을 옮기는 위태로운 걸음

‘눈물겹다’와 같은 직설화법을 피해서
설핏, 기울어가는 해

풀밭 쪽으로 기어들어 가는 저녁의 꼬리

오래전에 우린 이곳을 다녀간 손님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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