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을 주억거리는 입과
바람의 맨살을 만지는 손가락의 감정
범람하는 물길의 냄새
강바닥을 휘젓는 겨울 철새의 허기진 부리
그 부리로 물고 있는 구름 한 조각
펄떡거리는 너를 삼킨 후
마비된 오른쪽을 끌고 나온 왼쪽
강둑 끝으로 시간을 옮기는 위태로운 걸음
‘눈물겹다’와 같은 직설화법을 피해서
설핏, 기울어가는 해
풀밭 쪽으로 기어들어 가는 저녁의 꼬리
오래전에 우린 이곳을 다녀간 손님이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옥천향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