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로컬푸드 현주소와 나아갈 길 제언
친환경 쌀, 타 지역 비해 비싼 이유가
은행 대출금이자·창고운영비 등 포함
군·교육청·학교 3개 기관 상호협력 강조
로컬푸드 품목 70~80개로 확대 주장
그녀가 돌아왔다. 2007년 옥천군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멤버였던 옥천교육지원청 장영희(56) 팀장이 9년 만에 옥천땅을 다시 밟았다. 지난 1월 보건급식팀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옥천으로 발길을 돌린 장 팀장은 “고향에 다시 돌아왔다”로 옥천과의 인연을 드러냈다.
그만큼 그녀에게 옥천은 특별했다. 센터를 설립하고 군 직원들과 질 좋은 식재료를 고르기 위해 논으로 밭으로, 현장에 나가 모양과 맛을 보고 선정했던 기억들이 지금까지 생생하다. 발로 뛴 행정이었기에 가슴에 더 남아있을 게다. 식품위생직인 영양교사로 첫 근무를 시작 이래 27년 세월. 현장에서, 행정에서 베테랑이 된 그녀가 진정한 옥천로컬푸드가 가는 길에 고견을 아끼지 않았다.
장 팀장은 먼저 “학교급식으로 공급되는 농산물이 12년 전 쌀, 감자, 고구마 등 10개 품목에서 60개 품목으로 확대된 것을 보고 많이 발전했다”며 감동을 전했다. 하지만 최근 발생된 농약검출 문제와 고춧가루 파동 문제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1월 첫 참석한 학교급식운영위원회 가격결정 회의에서 또 한 번 놀랐다. 음성, 진천 등 도내 곳곳에서 근무해 본 그녀가 옥천의 학교급식 농산물 가격이 훨씬 비싸다는 것. 친환경 쌀의 경우 대략 10kg당 5천 원에서 1만 원정도 비쌌다. 이유인 즉 쌀 수매자금 은행 대출에 따른 이자와 창고운영비, 인건비가 포함돼서란다. 보은산 고춧가루의 경우 타 지역보다 더 비싼 것도 문제였다. 평균 한 끼 단가가 초등학생 2340원, 중학생 2650원, 고등학생은 2900원. 3천 원도 안 되는 식비에서 비싼 식재료 값은 결국 질 낮은 부실식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후식을 줄일 수밖에 없고, 때론 소고기를 돼지고기로 대체할 수밖에 없는 영양교사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장 팀장은 현 학교급식 운영에 있어 가격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은 것과 투명하지 않은 공급체계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군과 교육청, 학교의 상호 협력관계의 중요성을 수차 강조했다.
군 보조금 지불방법에 대해서도 개선을 요구했다. 보조금을 현물로 받고 있어 사용금액과 양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보조금 예산이 남아있다면 사과 등 지역 과일을 후식으로 제공되길 간절히 원했다. 작년의 경우 남은 예산 4400만 원 반납한 것을 아이들에게 먹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담겼다.
군은 내년부터 공공급식지원센터를 정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에 장 팀장은 성공적 센터 운영을 위해 학교와 교육청, 군청 3개 기관이 협력해 나아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공산품을 포함 학교급식 재료는 200여종. 이중 농산물이 60개 품목이다. 쌀, 잡곡 등 곡류를 하나로 묶으면 20~30개 품목에 지나지 않는다. 장 팀장은 지역 농산물을 70~80개 품목으로 늘려 농민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특히 안전성과 신선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저가 입찰제를 적용할 경우 농산물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며 우수한 품질과 안전성이 확보된다면 가격 역시 보장해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6월 공공급식 관련 조례가 제정됐지만 교육청의 의견은 담지 못했다. 장 팀장은 소통을 강조했다. 또한 현 친환경농산물에만 지원되는 보조금을 로컬푸드 농산물까지 확대할 것을 주장했다. 단가 책정과정에서 청주시와 음성군의 단가를 참조할 것도 강조했다.
더불어 지역 주민을 향해 장 팀장은 “학생들이 먹는 식재료인 만큼 안전성과 생산과정의 투명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교육청은 관계 기관들과 소통하며 질 좋고 맛있는 급식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