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 품목으로 확대됐지만 가격경쟁력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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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개 품목으로 확대됐지만 가격경쟁력은 글쎄?
  • 임요준기자
  • 승인 2019.12.19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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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멤버가 바라본
옥천로컬푸드 현주소와 나아갈 길 제언
친환경 쌀, 타 지역 비해 비싼 이유가
은행 대출금이자·창고운영비 등 포함

군·교육청·학교 3개 기관 상호협력 강조

로컬푸드 품목 70~80개로 확대 주장

옥천교육지원청 장영희 팀장이 학교급식 재료의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한 옥천로컬푸드가 나아갈 길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가 돌아왔다. 2007년 옥천군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멤버였던 옥천교육지원청 장영희(56) 팀장이 9년 만에 옥천땅을 다시 밟았다. 지난 1월 보건급식팀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옥천으로 발길을 돌린 장 팀장은 “고향에 다시 돌아왔다”로 옥천과의 인연을 드러냈다.

그만큼 그녀에게 옥천은 특별했다. 센터를 설립하고 군 직원들과 질 좋은 식재료를 고르기 위해 논으로 밭으로, 현장에 나가 모양과 맛을 보고 선정했던 기억들이 지금까지 생생하다. 발로 뛴 행정이었기에 가슴에 더 남아있을 게다. 식품위생직인 영양교사로 첫 근무를 시작 이래 27년 세월. 현장에서, 행정에서 베테랑이 된 그녀가 진정한 옥천로컬푸드가 가는 길에 고견을 아끼지 않았다.

장 팀장은 먼저 “학교급식으로 공급되는 농산물이 12년 전 쌀, 감자, 고구마 등 10개 품목에서 60개 품목으로 확대된 것을 보고 많이 발전했다”며 감동을 전했다. 하지만 최근 발생된 농약검출 문제와 고춧가루 파동 문제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1월 첫 참석한 학교급식운영위원회 가격결정 회의에서 또 한 번 놀랐다. 음성, 진천 등 도내 곳곳에서 근무해 본 그녀가 옥천의 학교급식 농산물 가격이 훨씬 비싸다는 것. 친환경 쌀의 경우 대략 10kg당 5천 원에서 1만 원정도 비쌌다. 이유인 즉 쌀 수매자금 은행 대출에 따른 이자와 창고운영비, 인건비가 포함돼서란다. 보은산 고춧가루의 경우 타 지역보다 더 비싼 것도 문제였다. 평균 한 끼 단가가 초등학생 2340원, 중학생 2650원, 고등학생은 2900원. 3천 원도 안 되는 식비에서 비싼 식재료 값은 결국 질 낮은 부실식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후식을 줄일 수밖에 없고, 때론 소고기를 돼지고기로 대체할 수밖에 없는 영양교사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장 팀장은 현 학교급식 운영에 있어 가격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은 것과 투명하지 않은 공급체계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군과 교육청, 학교의 상호 협력관계의 중요성을 수차 강조했다.

군 보조금 지불방법에 대해서도 개선을 요구했다. 보조금을 현물로 받고 있어 사용금액과 양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보조금 예산이 남아있다면 사과 등 지역 과일을 후식으로 제공되길 간절히 원했다. 작년의 경우 남은 예산 4400만 원 반납한 것을 아이들에게 먹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담겼다. 

군은 내년부터 공공급식지원센터를 정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에 장 팀장은 성공적 센터 운영을 위해 학교와 교육청, 군청 3개 기관이 협력해 나아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공산품을 포함 학교급식 재료는 200여종. 이중 농산물이 60개 품목이다. 쌀, 잡곡 등 곡류를 하나로 묶으면 20~30개 품목에 지나지 않는다. 장 팀장은 지역 농산물을 70~80개 품목으로 늘려 농민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특히 안전성과 신선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저가 입찰제를 적용할 경우 농산물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며 우수한 품질과 안전성이 확보된다면 가격 역시 보장해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6월 공공급식 관련 조례가 제정됐지만 교육청의 의견은 담지 못했다. 장 팀장은 소통을 강조했다. 또한 현 친환경농산물에만 지원되는 보조금을 로컬푸드 농산물까지 확대할 것을 주장했다. 단가 책정과정에서 청주시와 음성군의 단가를 참조할 것도 강조했다.

더불어 지역 주민을 향해 장 팀장은 “학생들이 먹는 식재료인 만큼 안전성과 생산과정의 투명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교육청은 관계 기관들과 소통하며 질 좋고 맛있는 급식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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