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해라” VS “투명해라”…의원들끼리 총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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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해라” VS “투명해라”…의원들끼리 총질하나
  • 임요준기자
  • 승인 2019.12.26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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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만재 의원
예산삭감과정 전면공개 주장
추복성·이용수·곽봉호 의원
합의사안 무시, 사과하라 주장
주민들 “세밑 군의원들간
볼썽사난 말장난 못 보겠다”
임만재 의원이 일부 의원들의 사과요구를 거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해년을 1주일 남기고 군의회가 화합의 모습보단 상호 비난만 쏟아내고 있어 주민들이 쌍심지를 켰다. 

임만재 의원은 지난 18일 본회의장에서 내년 본예산안과 올해 추경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발생된 예산 삭감과정을 투명하게 전면공개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추복성·이용수·곽봉호 의원은 사전 예고 없는 의사발언내용이며, 제8대 의회 합의사안 무시라며 임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이에 임 의원은 지난 24일 간담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료의원 세분의 반발로 심리적 압박의 부담을 느꼈지만, 주민의 대변자로 위민의정을 다짐하여 당선된 의원들의 회의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8명 의원들의 합의사안 6개를 공개하며, 이중 네 번째인 예산삭감조서 및 계수조정 공개를 밝혔다.

임 의원은 “군의원은 주민의 대변자로서 집행부를 견제 감시하는 것이 주요 책무다. 오직 주민들과 공익을 위해 투명하게 일해야지 군의원의 체면이나 편의를 앞세워 비공개로 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주장은 신성한 민의전당인 본회의장에서 동료의원들에게 사전 예고해 검열 받지 않고도 얼마든지 말할 수 있고 합의사안 무시가 아니기 때문에 사과할 일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삭감에 대한 의원들의 소신은 거수투표보다 무기명투표에서 더 보장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임 의원은 “투명하게 했을 때 더 소신껏 할 수 있다. 정치인과 유권자간에도 투명했을 때 역선택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사회단체 예산 삭감시 비판, 압력과 공익이라는 딜레마에서 의원은 신념에 따라 선택한다. 투명하게 선택됐을 때 자신은 책임을 감수하고 수용하게 된다”고 역설했다.

또한 향후 해결 방안에 대한 질문에 임 의원은 “사과할 일 아니다. (본회의에서 발언하는 것을) 동료의원에게 사전 검열 받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합의된 사실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A 의원은 “각자 소신을 담아 삭감안을 제출했다. 임 의원의 삭감내용을 보면 특히 보건소의 경우 일률적으로 어떤 것은 100%, 어떤 것은 1/3 삭감했다. 이것이 소신이 있는 것이냐. 삭감안을 냈을 때는 어떤 이유로 했는지 설명을 해야 한다”며 소신의견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기명투표에 대해 “오히려 의원들은 소신껏 하지 못할 수 있다. 의원들끼리 총질하고 있냐”며 격분했다.  

B 의원은 “개인의사는 무어라고 말해도 상관없다. 개인별로 생각은 다 다르다”면서도 “대승적인 것은 의회가 화합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분열된 모습을 보여주면 군민이 믿겠는가”라고 안타까워했다.

기명투표에 대해 “무기명투표든 거수투표든 현재로선 다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 쓸데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C 의원은 “사과여부는 관심 없다. 정치인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독단적인 발언을 비판했을 뿐 사과는 관심 없다”며 투표방법에 대해 “무기명투표는 합의된 사항이다. 공개투표로 하다면 따라갈 생각이다. 단 합의해서 만들 사항”이라고 단서를 붙였다.

이를 지켜본 주민 D씨는 “군의원들이 화합을 못할망정 세밑에 서로 잘났다고 말다툼을 하고 있으니 옥천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한심할 따름”이라며 “볼썽사난 말장난은 그만 두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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