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삶이 품격 있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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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삶이 품격 있는 일상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1.02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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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헌·이심결 부부의 귀촌 이야기
김서헌·이심결 부부가 자신의 집에서 통기타 연주를 하고 있다.

4년 전 대전에서 금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올목으로 이사했다. 통창으로 흘러가는 물살이  평온해 보였다. 봄, 여름, 가을 사시사철 다른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곳이란다. 금강을 가로지른 세월교를 지나 넓직한 마당에 차를 세웠다. 창이 넓은 한옥의 흙집이었다. 위채는 살림집이고 아래채는 민박을 했다. 화목보일러에 장작 타는 연기가 굴뚝으로 새어나가고 있었다.

1500평의 텃밭에서 온갖 채소들을 재배해 자급자족하고 있단다. 생선과 고기를 제외한 먹거리는 텃밭에서 가꿔 먹을 뿐 아니라 외지에 살고 있는 자식들에게도 보내고 남는단다.

김서헌(65)‧이심결(63) 부부의 귀촌은 늘 꿈꾸던 삶이었다. 부부는 강 옆이 좋아 언젠가는 풍경 좋은 곳에서 살고 싶어 했다. 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던 김서헌 씨는 14년 전 이곳에 부지를 매입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들렀다. 대전에서 가까워 자녀들이 어릴 적에 많이 놀러오던 장소였다. 딸 셋에 아들 하나를 전부 출가시키고 39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친 후 꿈꾸던 삶을 시작했다. 부부는 7~8년 전 매입한 부지에 직접 흙집을 짓기 시작했다.

대전을 오고 가면서 황토벽돌을 만들어 집을 짓기 시작한 것. 윗집은 벽돌 4800장, 아래채 집은 5000장의 벽돌을 만들어 지었다. 대전을 오고가며 3년에 걸쳐 지은 집이다. 부부는 “힘들고 다시 못할 고생이었지만 집 짓는 즐거움을 만끽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용량이 큰 화목보일러로 위·아래채 난방을 할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어 연료비 절감이 효과적이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고 적극 추천했다.

김 씨는 “퇴임 후 자연 가까이 사니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즐겁다”며 “텃밭 농사로 대전에 있는 자식들까지 먹거리를 나누어줄 수 있고 농사짓는 즐거움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1년 전부터는 아내와 함께 취미생활로 통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수요일 1시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  프로그램인 ‘나눔기타’ 통기타교실에서 수업을 받기 시작한 것. 이원 소리사랑 기타동호회에도 가입해 지역 공연활동도 시작했다.

부부는 “나이 먹어가는 사람들이 그동안 고생하고 살았는데 마음의 문을 열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소통하며 나누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며 “옥천에 와서 품격 있는 일상을 누리고 살아갈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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