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급식…신뢰와 조직 갖춘 지역 농협이 나서야
상태바
공공급식…신뢰와 조직 갖춘 지역 농협이 나서야
  • 임요준기자
  • 승인 2020.01.08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공급식 지원 조례 대표발의 한
유재목 군의원이 바라본 급식체계
학교급식가격결정위원회 생산자 배제
“내가 시험보고 내가 채점하는 꼴

친환경단지조성 사계절 맞춤형 생산

인구 5만 한계, 대도시로 진출해야

공공급식지원 조례 대표발의 한 유재목 군의원이 옥천 로컬푸드의 현주소를 되짚으며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옥천 로컬푸드 현주소에 대해 그가 입을 열었다. 옥천군 친환경농업 정책에도 쓴 소리를 던졌다. 학교급식에 지역 농협이 참여하지 못한 일련의 과정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순 없지 않은가? 진정한 옥천 로컬푸드가 나아갈 길은 어디인가?

학교급식지원 조례를 폐지하고 그 범위를 대폭 확대한 공공급식지원 조례를 대표발의 한 유재목 군의원이 옥천군과 지역을 향해 입을 열었다. 공공급식지원 조례는 지난해 6월 제정과 동시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 조례는 폐지된 학교급식 조례에 비해 위원회 구성, 지원 대상, 지원 방법, 공공급식센터 설립 등 그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제7대 옥천군의회 후반기 의장을 역임하고 재선에 성공, 8대에서도 집행부를 견제하고 주민의 대변자로서 구두끈을 동여맨 그를 만났다. 조례 대표발의자로서 그가 바라보는 현 옥천의 로컬푸드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그의 깊은 고견을 담았다.

“그물망이 크다보니 특혜를 일부 몇몇이 보고 있다. 가짜 농민이 있어선 안 된다. 찾아내야 한다”

지난 6일 의원 사무실에서 만난 유재목 의원은 ‘로컬푸드’ 말을 꺼내자마자 표정이 굳어진 채 이렇게 말하며, 그가 담고 있는 현 옥천 로컬푸드에 대한 심경을 오롯이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학교급식) 로컬푸드는 중간유통을 없애고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바로 연결되는데 생산자가 가격결정을 해선 안 된다. 내가 시험보고 내가 채점하는 꼴이 된다. 생산자는 제시만 하고 주민과 학부모가 결정해야 한다. 대신에 1년 단위 가격결정은 중간에 등락폭이 있는 만큼 3, 6, 9, 12월 분기별로 년 4회에 걸쳐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납품 1순위가 친환경, 다음은 관행, 이도 없으면 외지 순이다. 없으면 없다고 해야 한다”고 신뢰성을 강조했다.

인구 5만2천의 지역적 한계성에 대해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는 “생산량이 충분한가. 많으면 제2 매장 내자. 큰 시장으로 가자. 대청호 휘감아 도는 쌀과 옥천의 대표 농산물 포도, 복숭아도 진열해 판매하자”면서도 계절적 생산량 품귀현상도 지적했다. “포도 지나가니 딸기다. 제철 농산물이 지나면 직매장엔 꿀과 버섯 같은 제품만 진열된다”며 “친환경농산물 생산단지를 조성해 사계절 맞춤형 농산물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공급할 필요가 있다. 한쪽으로 몰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산품 없는 매장도 문제다. 현 직매장은 농산물만을 취급하게 돼 있다. 주부들의 불편이 예상됐음에도 시내와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해 있는 게 문제다.

그는 “소비자는 한 곳에서 장보기를 원한다. 하지만 현 매장은 수십억 원을 투자하고도 그렇지 못하다. 하나로마트를 확장하거나 인근에 설치했다면 원-스톱 장보기가 가능해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학교급식에 비해 그 범위가 확대된 공공급식 운영을 위해선 지역 농협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급식지원센터 운영에 대해 위탁 보다는 직영에 방점을 뒀다. “공공급식이라는 규모가 커졌다. 작년 고춧가루 파동에서 보듯이 책임자가 필요하다. 책임질 수 있는 공무원이 직접 해야 한다. 위탁을 하게 되면 예산도 더 낭비될 수 있다. 먹거리로 장난치면 안 된다”며 강조했다.

집행부에도 쓴 소리를 던졌다. 그는 “군수는 친환경농업을 우선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무농약인지 저농약인지 방점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정확한 답이 없다. 농민들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농업은 실제로 매우 어렵다고 한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못한다. 기준치 이하는 허용할 것인지 친환경으로 갈 것인지 방향설정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군은 공공급식지원센터 오픈 시기를 오는 3월로 잡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급식시스템 변경 등으로 예상치 못한 난제가 도사리고 있어 5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공공급식 선도자 유재목 의원이 현 직매장 운영 등 로컬푸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친환경 생산단지 조성, 지역 농협의 참여 등 진정한 옥천 로컬푸드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성공적 옥천 로컬푸드를 간절히 기원하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