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뜨리지 않으면 내가 진다”…새해 벽두 옥천은 선거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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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뜨리지 않으면 내가 진다”…새해 벽두 옥천은 선거 ‘몸살’
  • 임요준기자
  • 승인 2020.01.08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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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농민단체·금융기관·총선 등
선거 몸살에 주민갈등 심각 수준
법정으로 간 향수신협 결국 ‘무효’
주민들 “이대로 지켜만 봐야 하나”

지금 옥천은 심한 선거 몸살을 앓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새해 벽두부터 시작해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국회의원선거까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지지자들 간 대립에다 법정싸움까지....선거 한복판에 놓인 옥천은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새해 들어 가장 먼저 치러지는 선거는 민선 체육회장이다. 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10일 실시된다. 첫 민선 체육회장 선거에 이철순(61) 옥천군배구협회장과 홍종선(59)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옥천군협의회장이 기탁금 3천만 원 납부와 함께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 선거운동 중이다. 기탁금은 선거결과 유효투표 총수의 20% 이상을 득표한 경우 전액 반환되나 미만일 경우 체육회에 귀속된다.

체육회 다음으로 옥천군농민단체협의회장 선거가 이어진다. 농단협은 9일과 10일 후보등록 후 17일 투표에 들어간다. 이번 선거에 이민호(59) 전 옥천군 농촌지도자연합회장과 이훈(64) 전 옥천군 4-H본부 회장, 홍한의(50) 전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옥천군연합회장이 출마를 공식화하고 분주히 달리고 있다. 후보등록 시 회장은 100만 원, 감사는 10만 원의 기탁금을 내야한다. 감사는 총 3명을 선출한다. 

금융계 선거바람은 더 거세다. 옥천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금융계에선 첫 문을 연다. 오는 14일~16일까지 후보등록 후 29일 선거를 치르게 된다. 곽준상(59) 보성택시 대표와 금기동(60) 현 이사장, 이규억(61) 민족통일 옥천군협의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곽 대표는 옥천고 총동문회장을, 금 이사장은 옥천JC회장을 역임했다. 이 회장은 옥천읍새마을지도자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선거 기탁금은 500만 원으로, 30%이상 득표 시 전액을, 15% 이상일 경우 반액만 돌려받을 수 있다. 부이사장과 이사 선출은 다음 달 22일 실시된다.

옥천새마을금고에 이어 이원새마을금고 이사장에 4명이 출사표를 던져 가장 치열한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고는 오는 20일 공고와 동시 23일까지 후보등록을 마치고 다음 달 4일 선거를 실시한다. 현재 김영(52) 구미농원 대표와 박영웅(60) 현 이사장, 이재헌(52) 전 군의원, 장병식(68) 현 감사가 출마를 공식화했다. 구미농원 김 대표는 현 금고 이사직을 맡고 있다. 박 이사장은 도의원을, 이 전 군의원은 금고 감사를, 장 감사는 우송정보대 교수를 역임했다. 각 후보들은 화려한 경력을 내세우며 한 표 한 표를 향해 숨 가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사장 출마자는 기탁금으로 500만 원, 부이사장은 300만 원, 이사는 200만 원을 납부해야 한다. 부이사장과 이사 선출은 다음 달 8일 예정돼 있다.

이원신협은 다른 기관과 달리 여유롭다. 재선 이춘희 이사장이 출마를 고사한 상황에 김광열  부이사장과 신관호 전 전무가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다. 신협은 오는 14일 경 이사회를 열고 선거일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사장 후보자격 변경을 놓고 법정싸움까지 벌이고 있는 향수신협은 그야말로 태풍의 중심부에 놓여있다. 중앙회 정관 변경에 따라 이사장 후보자격이 이사, 감사 등 임원 경력자로 제한된다. 신협측은 구랍 14일 임시총회를 열고 정관개정 보고회를 가졌다. 하지만 투표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며 일부 조합원들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한 결과 인용됐다. 이로써 향수신협이사장 선거는 김태형(57) 부이사장과 윤석재(70) 문병관법무사사무실 사무장이 출마를 공식화해 이파전이 될 전망이다. 

금융계 선거가 마무리되면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백주(45)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강사와 성낙현(57) 충북자활협회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 자유한국당은 박덕흠(66)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보여 정치신인과 관록의 정치인의 대결이 예상된다.  

주민 A씨는 “선거가 나라를 망치고 지역을 분열시키고 있다. 개인적 사리사욕을 채우자고 주민들을 부추겨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이대로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하는지...”라며 “정의롭고 깨끗한 지역사회를 이끌 순수 사회단체가 아쉽다. 행정과 권력, 명예와도 무관한 순수 NGO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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