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비색(청자의 품격)’ 공방이 안내면(인포1길 14)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청자 만들기 도자기 체험에서부터 칠보공예 등 다양한 전통공예 체험을 할 수 있다. 천년비색 황예순(53) 대표는 “지역에 천 년 이상 이어온 전통문화를 살리고 이를 육성시키고자 하는 기대로 공방을 열게 되었다”며 “상감청자 만들기를 체험하다 보면 살아오면서 중요한 삶의 가치를 한 번 더 새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7일 ‘천년비색’ 공방에서는 안남면에 거주하는 25명 어르신들이 칠보공예품을 만드는 체험활동을 하며 즐거워했다. 칠보공예는 일곱 가지 보석처럼 귀한 느낌을 주는 공예품으로 신라 때부터 이어온 것. 액세서리에 칠보를 얹어 800도의 가마에 구워 유약이 녹으면 아름다운 빛깔이 탄생하게 된다. 이날 어르신들은 10시부터 12시까지 이어지는 체험활동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예쁘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가마에 3~4번을 구워내자 영롱한 빛깔의 칠보브러치가 어르신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을 넘치게 했다.
황 대표는 “얼마 전 안남면 어린이 대상 칠보공예 체험활동을 했는데 반응이 좋아 어르신들을 위한 활동도 하게 됐다”며 “명절을 맞아 어르신들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순 대표는 ‘생명의 전화’ 자원봉사를 해왔다. 청소년인성교육협회에서 자연체험을 통한 아이들의 품성교육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 중에 방송통신대학교 평생교육과 대학원 과정에서 독서치료를 전공한다.
그녀는 주로 대전에서 활동해 오다 2010년부터 옥천에서 신활력사업의 하나인 장계관광지 교육프로그램 기획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로 안내초등학교 앞에서 사랑방을 운영하게 된다. 또한 안내지역에서 청자를 빚는 양금석 도예가로부터 청자를 사사 받게 되면서 우리나라 전통공예에 눈을 뜨고 매료되어 이를 알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서게 된다.
공방에서는 다양한 전통공예와 상감청자 만드는 체험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반 성형을 한 도자기에 문양을 조각한 후 백상감을 넣어 다시 긁어낸 후 구워내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안내면이 고향인 그녀는 다시 유년의 뜰로 돌아와 전통의 멋을 알리려는 꿈의 실현을 위해 그 첫발을 힘차게 내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