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관절 고쳐서 백세까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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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관절 고쳐서 백세까지 쓰기
  • 정일규 한남대학교 스포츠과학과 교수
  • 승인 2020.01.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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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규 한남대학교 스포츠과학과 교수

38세인 회사원 B씨는 회사원이다. 직장의 배드민턴 동아리에 가입해서 4년 째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처음 무릎이 시큰거리는 증상이 나타난 것은 2년 전이었다. 이 증세가 가끔 나타나더니 급기야 몇 개월 전부터는 무릎의 앞부분이 너무 아파서 걷기도 힘들고, 다리를 완전히 펴기도 힘든 상태가 되었다. 병원에 가서 MRI를 찍고 진단을 받았더니 슬개건염이 있고, 무릎 안쪽의 내측측부인대도 조금 손상되어 있으며, 반월연골판도 부분적으로 찢어져 있는 상태였다.

22세인 대학생 A군은 축구를 매우 즐기는 대학생이다. 그런데 요즘은 축구나 풋살을 즐길 수 없어서 매우 우울하다. 발목이 매우 아파 걷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 사실 3년 전에 발목을 접질린 적이 있는데, 그 때 한동안 침을 맞고 이후에 통증이 사라져서 잊고 지냈었다. 그런데 그 후에는 축구를 하다가 서너 차례 그 부위를 다치기를 반복하고 회복하기를 반복했다. 이제는 축구는커녕 조금 많이 걷거나 하는 날이면 계속 통증을 느끼고 있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니 발목 부위의 전거비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되었다고 한다.

위의 예는 운동이 원인이 되어서 일어나는 주변에서 매우 흔히 접하게 되는 일이다. 특히 체중을 이동하거나 점프를 하면서 체중이 실린 채 지면과의 충돌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형태의 운동을 할 때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뼈와 뼈가 만나는 곳은 관절을 이룬다. 이 관절 중에서도 움직임이 많은 관절일수록 인대나 힘줄, 연골판, 관절낭과 같은 연부조직이 그 관절을 안정시키고 충격을 완충시키는 역할이 커진다. 특히 하체에 발목과 무릎과 같은 관절은 체중을 이동시키면서 지면과 충돌이 일어나거나 방향을 급격히 전환시킬 때 커다란 물리적 하중을 버텨내야 한다. 그만큼 인대와 힘줄, 연골과 같은 연부조직에 손상이 나타날 위험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절은 너무 과도하게 많이 사용해도 문제가 생기고, 너무 사용하지 않아도 고장이 난다. 너무 사용하지 않으면 관절이 경직되어 관절의 가동범위가 제한되고 관절을 안정되게 붙잡아주는 근육이나 주변 조직이 위축되고 만다. 

정말 중요한 것은 관절 부위에 처음 통증이 나타났을 때이다. 즉 절대로 이 통증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점이다. 위에든 두 가지 예의 공통점은 처음 부상을 입거나 통증이 나타났을 때 이에 대해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관절 부위를 처음 다쳤을 때 그로 인해 나타나는 통증이 사라지거나 걷는 등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면 그 부위가 나은 것으로 생각하고 잊어버린다.

그러나 통증이 사라졌거나 걷는 등의 기능에 지장이 없다고 해서 회복된 것은 전혀 아니다. 즉 손상으로 인한 통증이 사라지더라도 그 조직은 더 취약하고 약해진 상태가 된다. 급성기에는 가장 최우선적으로 부종과 염증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만성기엔 손상된 조직 자체의 회복과 함께 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켜서 관절의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가동성을 높여야 한다. 관절 부위의 인대나 연골은 손상이 일어나면 피부와 같은 조직과는 달리 재생이 되는 기간이 매우 길다. 또 반복적인 손상에 의해서 그 조직의 변성이 초래되어 탄성이나 강도와 같은 물리적 특성도 변하게 된다. 이러한 조직의 변성은 결국 만성적인 부상과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부상의 급성기에 나타나는 부종이나 염증, 그리고 통증 상태가 가라앉으면 그 다음 단계로서 기능의 완전한 회복을 위한 재활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운동선수의 경우 부상을 당한 후 연습이나 경기에 다시 복귀하기까지 상당한 기간을 두고, 매우 계획적인 재활의 과정이 요구된다.

일반인도 운동선수와 다를 바가 조금도 없다. 이제는 백세시대가 도래했다.

백세까지 내 몸을 움직이는데 가장 큰 장애가 될 수 있는 취약부위가 하체의 관절이다. 이미 무릎이나 발목관절에 문제를 갖고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으로 재활을 시작해보자. 사실 고장난 관절을 백세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회복하는 일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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