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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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의 왕
  • 지옥임 수필가
  • 승인 2020.01.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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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임 수필가

조선왕조실록을 읽다보니 뭔가 궁금해진다. 그래서 왕들의 재위기간, 즉위, 수명, 왕비, 자녀들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조선 시대 왕들 평균 재위기간은 19년. 즉위 24세. 수명 46세. 왕비 5,4명. 자녀 8,9명이다. 조선왕조 519년 동안 27명의 왕들 중 누구를 막론하고 본인의 부귀와 명예를 위해서는 부모도 형제도 생각의 여지가 없는 것을 느꼈다. 

조선의 1대왕인 태조 이성계의 이야기부터 해보자. 태조 이성계는 1335년(고려 충숙왕 4년) 화녕부 영흥에서 태어났다. 이성계는 57세에 왕위에 올라 (재위기간 6년 2개월) 73세에 세상을 떴다. 이성계의 가계도는 정부인 2명, 후궁 4명, 자녀 8남 5녀이다.

태조 이성계의 고조할아버지는 원나라에 귀순하여 천호라는 벼슬을 얻었다. 이성계의 고조할아버지 이안사부터 아버지 이자춘까지 4대에 걸쳐 원나라의 지방관리를 지냈다. 이성계의 아버지 이자춘의 첫 번째 이름은 몽골식으로 오로사불화였다. 이자춘은 원나라에서 이성계 선조들이 고려 출신이라고 등한시하자 원에 등을 돌리고 고려를 돕기 시작했다. 이자춘은 고려 공민왕과 내통하여 다시 고려에 복귀했다. 

이성계는 어릴 때부터 인품이 훌륭해 사람들을 감동시켰으며 얼굴에 콧마루가 높은 용의 상으로 슬기와 용맹이 뛰어난 인물이었다. 고을 관리들도 이성계의 외모에 눌려 함부로 대하지 않고 정중하게 대하곤 했다. 이성계는 어렸을 때부터 활솜씨가 빼어나 이름난 궁수였다. 

이성계는 고려의 우왕과 창왕을 몰아내고 어린 공양왕을 내세우지만 얼마 못가서 공양왕을 강원도로 유배를 보내 이리저리 떠돌다 죽게 한다. 고려의 충신이었던 정몽주와 최영을 죽이고 조선을 세웠다. 하지만 왕의 자리는 6년 2개월 그리 길지는 못했다. 그래도 조선 왕조는 519년이란 긴 세월을 이어갔다.  

이성계가 나라를 세우고 국호를 정하는데 조선과 화령 두 개를 놓고 고민하다 조선으로 정하기로 하고 명나라 주원장의 승낙을 받았다. 어디에다 궁궐을 지을까 고민할 때 무학 대사는 인왕산 아래, 정도전은 북악산 아래에다 짓자고 하자 무학 대사가 북악산 아래에다 궁궐을 앉히면 관악산이 마주 보여 안 된다고 했다.

이유는 관악산은 화기가 있는 산이라 그 화기가 궁궐로 뻗혀 우환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도전은 관악산의 화기는 한강이 가로막혀 막아낼 수 있다고 예언했다. 결국 정도전의 승리로 북악산 아래에다 궁궐을 앉히기로 했다. 그래도 신경이 쓰였던지 관악산 화기를 잡아먹는다는 전설의 동물 해태상을 세우고 궁궐을 지었다. 

개국 1등 공신 정도전 (봉화 정씨)은 이성계보다 두 살이 적으며 경북 영주 출신이다. 24세에 성균관에 합격 진사에 붙었다. “장량은 고르고 고른 끝에 유방을 만나 진시왕이 만든 나라를 훔쳤다” 그러나 정도전은 이성계를 만나 몽골의 더러운 피가 흐르는 고려왕실을 완전히 없애고 하얀 백지위에 조선이란 나라를 만들어 이성계에게 주었다. 개경을 버리고 한양을 만들어 선비의 나라 군자의 나라를 꿈꾸었다. 불교를 없애고 유교를 세웠다.

정도전은 부모님 돌아가시고 시묘살이 하던 중 둘도 없이 친한 정몽주가 보낸 맹자한권으로 (양나라 해왕을 읽다) 인생을 바꾸었다. 몽골의 내정간섭으로 망친 고려를 한탄하던 젊은 정도전의 눈이 번쩍 뜨인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가슴이 쿵쾅거려 도무지 견딜 수가 없어 묘막을 걷어붙이고 나가 하늘을 향해 마구 소리쳤다.

정몽주와 정도전은 의기투합하여 새로운 나라를 세울 야심을 품었다. 내가 고려의 도적 고려의 강도를 다 쳐 죽이고 새 나라를 세우리라. 이때부터 정도전은 몽골의 피 신돈의 피가 흐르는 고려 왕실을 끌어내릴 결심을 했다. 사람들은 정도전을 고려의 반항아라 일컬었다. 정도전은 맹자를 읽은 뒤 유배를 밥 먹듯이 다녔다. 을묘년 1375년 5월 나주 유배지에서 꿈꾸는 나라를 설계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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