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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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의 왕
  • 지옥임 수필가
  • 승인 2020.01.2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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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임 수필가

지난 호에 이어…

유배 중에 품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방 아전으로 일할 때, 장량이 유방을 찾아다닌 것처럼 같이 일할 사람을 백방으로 찾아 다녔다. 그러던 중 정몽주가 이성계를 소개했다. 이성계를 만나자 인품에서 영웅호걸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다.

드디어 함주 막사에 있는 이성계를 찾아갔다. 성계는 정도전을 만나기 싫었지만 정몽주의 체면을 보아 다시 만나주었다. 그 뒤로 정도전은 (목자득국)이씨가 나라를 얻는다는 노래를 지어 퍼트렸다. 그리고 이성계가 꿈에 불타는 집에서 석가래 세 개를 안고 나왔다고 무학대사에게 꿈 해몽을 요청했다. 무학대사의 꿈 해몽은 임금왕(王) 왕이 될 꿈이라고 풀이를 했다. 먼 훗날 무학대사는 모두가 정도전이 꾸며낸 이야기라고 말했다.

정도전을 싫어하던 이성계도 정도전의 끈질긴 설득에 마음이 돌아섰다. 정몽주는 20년 넘게 이성계와 모든 것을 같이 했다. 이리하여 정몽주와 정도전 이성계는 새 나라를 설계하는 큰 꿈을 꾸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정몽주는 마음이 변해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약속을 파기하고 고려왕실 공양왕 왕요에게 붙었다.

그날 정몽주가 정도전의 집을 나서면서 ‘일개 무부에 불과하거늘 꿈도 야무지군’ 이란 말을 남기고, 정도전은 정몽주를 향해 ‘내가 너를 배웅하는 길은 마지막 길이니 그리 알게’ 라는 말을 남겼다. 서로 독한 말을 주고받은 만큼 이승에서 다시 만날 기회는 없었다.

그 길로 사이가 멀어지자 정몽주는 정도전의 외할머니가 종의 딸이라고 유언비어를 퍼트렸다. 정몽주는 동명이인인 우연이라는 사람을 정도전의 외할아버지로 둔갑시켰다. 정몽주는 정도전을 향해 상놈 주제에 역성혁명(왕조가 바뀌는 것)을 꿈꾸는 정도전을 잡아 죽이라는 극언까지 했다.

정몽주가 유생들을 설득시켜 정도전을 몰아내라는 상소가 빗발쳤다. 정도전은 이성계와 만날 수 없는 곳으로 귀양살이를 돌고 돌며 이성계와 밀서를 주고받으며, 비밀리에 이방원을 내세워 정몽주를 죽일 거사를 진행했다.

정도전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정몽주에게 속임수를 썼다. 이성계가 말을 타다 떨어졌다고 하며 아예 일어나지도 말고 쓰러져 있으라고 했다. 사람들이 문병이라도 올라치면 다리가 부러져 영영 일어날 수가 없게 되었다고 거짓말을 했다.(모두가 정도전의 계략이었다.) 그리고 정도전은 주정뱅이 행세를 해서 정몽주를 안심시켰다. 정몽주는 확인차 이성계의 문병을 갔다. 이성계가 재기 가능성이 없음을 확인하고 돌아서서 웃음을 짓고 나오다 이방원의 군사들에게 철퇴로 맞아 죽었다. 그때가 정몽주는 55세 이방원의 나이는 26세였다.

한편 정도전은 이성계와 합작으로 명나라 늙은 주원장이 죽기만 하면 그때를 기회로 삼아 요동, 발해, 여진, 연해 모두 이름까지 지어놓고 큰 틀을 짜고 있었다. 정도전이 요동 수복을 강행하려 했던 까닭은 그곳이 옛날 고구려 땅이었기 때문이다. 여진족 요동땅이 고구려와 발해가 망하면서 방심하는 사이 고려에 편입되지 않고 명나라에서 관리를 하게 되었다.

정도전은 요동수복을 결심하고 명나라에 첩자들을 보내어 고려인 여진족 이만 명을 앞록강 근처로 정착시켜 훈련시켰다. 조상들이 묻혀있는 선영 요동을 수복하여 나라를 배로 키우고 인구도 늘릴 계획을 세웠다. 조선 건립 6년 차에 주원장이 아프다는 소문을 듣고 요동수복하기 며칠 전, 이성계가 몸살이 나서 앓아 누었다. 임금이 아픈데 시끄러운 훈련을 할 수 없다 해서 잠시 군사들을 휴가 보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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