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그녀가 선택한 곳 ‘옥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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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그녀가 선택한 곳 ‘옥천’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2.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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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북 늘티마을 카페 ‘정원’ 김양희 대표
귀촌인 김양희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정원’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양희(54) 씨는 청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넥스투어여행사에서 16년 8개월 동안 근무하며 해외여행 전담 프로그램 총괄부서에서 본부장으로 일했다. 이후 2007년 ‘오렌지라이프’에 입사해 지금까지 14년 차 일하고 있다.

그녀가 옥천으로 이주한 건 100세 시대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영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결과였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조금은 여유롭게 생활해나가고 싶었다.

10여 년간 생각하고 준비해 온 인생 2막은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2015년부터 서울 주변 지역이나 대전 근교인 금산, 논산, 청원 등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새롭게 정착할 곳을 물색해 오던 차였다. 2018년 5월 시아버지 선산이 옥천에 있어 집안 행사를 위해 내려오는 길이었다. 국도변에 평소 생각해 왔던 조건에 들어맞는 건물이 급매물로 나와 있었다. 살림집과 텃밭이 있고 마당이 넓었다. 카페를 할 수 있고 교통이 편리해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건물을 보고 바로 계약했다. 서울 집을 정리하고 그해 8월에 이사를 했다.

군북면 늘티마을 입구 한적한 국도변 카페 ‘정원’은 그녀가 정착한 또 다른 생활 터전이다. 도시에서 내려와 동네 분들과 어울리지 못하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웃사촌이란 말은 괜한 말이 아니었다. 먼저 다가가면 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사람 사는 정을 느낄 수 있었다.

김양희 씨는 앞으로 카페 ‘정원’이 마을의 편안한 쉼터가 되고 문화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랐다. 봄이 되면 안팎으로 꽃을 심고 가꿀 꿈으로 가득했다. 신선한 고기에 버섯가루와 허브가루 등 23가지 천연재료로 만든 수제 햄버거 맛은 건강을 위해 준비한 메뉴라고 했다. 와인에 팔각, 정향, 계피, 사과, 배, 레몬을 넣고 끓인 원기회복에 최고라며 내주는 뱅쇼음료(프랑스차)가 주인의 미소처럼 기분 좋게 만들었다. ‘꾸준히 하는 것이 위대함을 낳는다’고 믿는 김 씨는 옥천에서의 생활도 꾸준히 초심의 마음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해 쉬지 않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달려온 인생이었다. 옥천으로 내려오고 나서도 완전히 일을 놓지는 않았다. 가끔은 서울에 올라가 맡은 업무를 마치고 내려온다.

두 아들의 교육이 끝난 것이 도시에서 한적한 지역으로 옮기는 데 한몫을 했다. 큰아들(김진호‧30)은 전투기 조종사다. 작은 아들(재호‧24)은 약학대학을 목표로 공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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