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으로 청소년에게 희망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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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으로 청소년에게 희망을 줄까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2.06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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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중학교 주대종 위원장의 특별한 재능기부
24명 청소년에게 책상 의자 침대 세트 제공
옥천중학교 주대종 운영위원장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학교 2, 3학년 연년생을 둔 학부모이면서 학교운영위원장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현저하게 감소하는 지역 학교 학생 수를 보며 안타까웠다. 옥천의 아이들은 타 지역이 아닌 고향에서 보듬고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옥천에서 살고 싶지만 버틸 수 없기에 여기보다 더 깊숙한 시골로 떠난다”는 어느 학부모의 말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붙잡고 싶은 심정으로 시작한 재능기부였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24명 옥천중학교 아이들에게 주말을 이용해 침대, 의자, 책상 세트를 직접 찾아가 설치해 줬다. 이원면, 청산면, 옥천읍 일부 아이들에게도 별도 지원했다.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에게 군과 관계자분들의 지원이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개인으로서도 밥을 먹고 사는 동안은 주위를 살피고 손을 뻗어볼 생각이다. 재능기부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먹던 볶음밥이 정말 맛있었다. 잊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진심이 전달되었으면 한다. 그 진심이 희망으로 자리 잡아 미래를 위해 진일보하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게 작은 소망이다. 봉사는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간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비아냥거리는 분들도 있지만 가던 길을 그대로 가보고 싶다. 그곳에서 주는 행복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기쁜 맘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선한 손길을 내미는 자로 있고 싶다.

옥천중학교 주대종 학교운영위원장은 지난해 3월부터 약 1년 동안 기부를 통한 관심과 사랑 나눔을 실천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자녀에게 주변의 어려운 친구들에 대한 말을 듣고, 순수하게 내가 가진 재능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학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자기만의 공간인 개인 책상․의자 세트와 침대를 기부하게 되었다고 했다. 자녀가 재학하고 있는 옥천중학교에 건의하여 시작된 기부는 옥천중학교 뿐만 아니라 면 단위 학생들에게까지 매달 2명씩 1년간 총 24명에게 전달되었다. 결손가정, 탈북민은 물론 복지 사각지대에서 소외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책상․의자 세트와 침대를 각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설치했으며, 특히 지난달 21일에는 옥천중학교 직원들도 동참하여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소외될 수 있는 환경의 어린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으로 기죽지 않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면 그게 보람이며, 앞으로도 지역 학생들을 위해 필요한 요구나 지원에 대해 고민하고 본인이 할 수 있는 부문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바람이 있다면 보다 많은 지역사람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같이 고민하며 나누었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우리 지역사회가 더욱 따뜻하고 살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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