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 소상공인”…변화 맞은 이원새마을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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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소상공인”…변화 맞은 이원새마을금고
  • 임요준기자
  • 승인 2020.02.13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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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있는 운영…지역 내 금고간 협력
문화 활동 등 환원사업 변함없이 추진
근무여건 개선…활기차고 재밌는 환경

유난히 푸른 강물이 흐른다하여 불러진 이원면 강청리. 지금은 신흥리로 불려진다. 이원역이 있고 3·1독립만세운동이 일었던 역사적 의미가 있는 마을이다. 이원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서 관록과 투지의 후보들을 제치고 당당히 정상에 오른 이재헌(51) 당선자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이원초와 이원중학교를 거쳐 충북도립대 컴퓨터융합공학과를 중퇴한 이 당선자는 이원을 넘어 옥천 발전의 남다른 뜻을 담고 있었다. 반듯한 외모에 호소력 짙은 부드러운 음성, 온아한 품성....유별나리만치 봉사(奉事)에 깊은 뜻을 둔 그의 인생철학과 앞으로 주어진 4년의 임기동안 그가 품고 있는 미래 금고 프로젝트를 담는다. /편집자 주

△그의 출생과 가족이야기
이재헌 신임 이사장은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원초등학교와 이원중학교를 졸업하고 옥천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중장비를 배우고 건설현장을 누비며 25살 뒤늦게 공부한 그는 대입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만학도로서 충북도립대 컴퓨터융합공학과에 들어간다. 1년을 마치고 2학년 때 휴학한 것이 지금까지 잇지 못하고 있어 학업에 대한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이원 묘목과 접목한 조경사업을 하다가 이번 금고 이사장선거에 뛰어 들었다. 부인 진선희(49) 여사 사이에 1녀2남을 두고 있다. 인터뷰 중 아내 얘기가 나오자 그의 표정은 순간 숙연해졌다. 자신만을 바라보며 묵묵히 따라와 주는 아내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뿐. 아내를 향한 그의 애틋한 사랑이 느껴진다. 

△봉사청년, 군의원 당선
“군의회 5대, 6대 이원출신 군의원이 없는 상황에 주변의 권유로 자의반 타의반 출마하게 됐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무슨 군의원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시작은 이랬다. 2014년 설마 했지만 그는 보란 듯이 군의원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봉사해온 그는 주민을 위해 오직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의원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정치는 현실과 달랐다. 순수 봉사 청년은 현실정치와 봉사라는 딜레마에 빠졌고 결국 4년을 마무리하고 정치와는 선을 그었다.
“군의원은 정치였습니다. 정치는 저하고 맞지 않았습니다. 이제 선출직 선거는 이원새마을금고가 마지막입니다. 이제 막 당선된 자로서 4년 후를 말하긴 그렇지만 이원새마을금고 선거 외 어느 선출직 선거에도 다신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말한 그에게서 선거라는 게 얼마나 힘들게 하는 지를 지레짐작할 수 있었다. 

△변화 맞은 이원새마을금고
이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어제(12일)부터 시작됐다. 앞으로 4년. 이원새마을금고는 이재헌 체제하에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긴 세월 금고와 인연을 맺어온 이 신임 이사장은 군의원 출마 전 금고의 감사를 맡아 일했다. 그래서인지 금고의 실상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었다.
이 신임 이사장은 갈수록 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시점에서 안주해선 안 됩니다. 대전 등 대도시 진출도 검토 중”이라며 획기적 변화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이 내건 좋은 공약도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특히 “근무여건을 개선해 직원들이 활기차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을 강조했다. 외세확장보다 내실 있는, 믿음이 가는 금고를 약속했다. 
“금고의 주인은 회원님들이십니다. 회원 중에는 제1금융권에 접근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이 단돈 천만 원이라도 대출받을 수 있게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로 대출 환경을 만들고, 영세 상인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검토할 것”을 피력했다. 
지역사회 환원사업에도 방점을 찍었다. 기존 사업을 유지하되 옥천새마을금고와 협의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또한 문화 활동, 노래교실, 장학사업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사회를 향한 봉사활동을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그의 입에선 봉사(奉事)라는 두 글자가 떠나지 않았다. 마음에서, 행동에서 그의 봉사적 삶이 이원새마을금고에 오롯이 녹아들 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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