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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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16.03.3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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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희숙 수필가

카톡, 카톡, 카톡, 빠르게 핸드폰에서 나를 부른다. 누가 사진을 보내나? 혼잣말을 하면서 열어보았다.

문정 문학회에서 날도 따뜻해졌으니 콧바람 쐬러 가자는 번개였다. 와아!! 조오치 콧바람 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봄바람만큼이나 살랑거린다. 나도 갑니다. 답을 올렸다.

카톡은 계속되어 한 차 다섯만 하려든 것이 일곱 명이 되어 두 차가 되었다. 눈치 빠른 남편이 "나도 갑니다."

다음 날 아침 열한 시에 농협 앞에서 만나 함께 떠나기로 약속이 되었다.

가는 곳은 미동산 수목원으로 정해졌다. 만나면서부터 기분들은 상승 되어 봄날만큼이나 상쾌했다. 나이 차이가 있어 오십 대, 육십 대, 칠십 대였지만 통하는 마음이니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점심을 수목원 옆에 있는 한식당에서 맛있게 잘 먹었다. 차 한 잔씩 들고 서서히 수목원 안으로 들어갔다. 미동산 수목원의 첫인상은 정결하고 다소곳한 여인을 만나는 기분이었다.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아주 아름다운 곳을 자연으로 잘 가꾸어 놓았다. 주위에는 산수유가 샛노란 얼굴로 반가이 인사하고 있었다.

첫 번째로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식물원은 다육이 종류가 많았다. 각종 식물들이 자기 모양을 과시하고 손님을 맞았다. 그곳을 나와 식물원으로 갔다. 역시 그곳도 갖가지 꽃들로 자라는 모습들을 보여 주었고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이름 모를 꽃들도 있었다.

제일 인상에 남은 것을 열대 식물원 앞에 있는 3미터 높이 되는 커다란 화석목 이었다. 그것을 인증하는 인증 샷을 찍고 돌고 나니 3분의 1 밖에 못 보았다.

네 시까지 가야 되는 일행이 있어 아쉽지만 다음에 또 오기로 약속하고 먼저가고 한차는 오다가 보은군에 있는 오장환 문학관에 들러 옛 시인이 살았던 시대적 상황과 문학사 그리고 지인들을 통해 시인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 목련화, 개나리,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눈만 돌리면 온 곳이 꽃동산이 되겠지 그때 우리는 또 번개를 칠 것이다. 꽃바람으로. 생각만 해도 황홀하다 소박한 꿈을 안고 내가 옥천에 온지가 이제 만 삼 년이 되었다.

내 고향 시골에 가서 작은 텃밭에서 흙장난하면서 살고 싶어 왔다. 그런데 선·후배 동창 지인들과 새로 사귀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다시 맺으며 즐거운 삶을 살고 있다. 다시 새 인생을 사는 기분으로 오늘도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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