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니아로 짭짤한 고소득 올리는 ‘농부사진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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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니아로 짭짤한 고소득 올리는 ‘농부사진예술가'
  • 유정아기자
  • 승인 2016.04.07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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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사진계 거물 故 조영상 작가 수제자 ··· 포토샵도 직접 가능
군서면농악대 동영상 제작 등 각종 지역 기념식 사진 선물 눈길
대한항공 사진 공모전·MBC 전국 사진공모전서 각각 입상·은상

인생을 통해 스스로 하는 일에 열정과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은 언제보아도 아름답다. 좋아하는 일을 위해 한길을 가려는 인내와끈기가 있기 때문이다. 고교 졸업 후 어렵게 조부를 졸라 얻어낸 당시 수백만 원짜리의 캐논카메라로 사진예술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원형(57·장령산아로니아농원·군서면 금산리320)씨는 군대 제대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여전히 사진 속에 빠져 살았다.

그 덕분에인물, 풍경 등을 찍어 작품을 만들다보니 포토샵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고 말한다. 지난 2012년 우연히 고향에 사두었던 땅과의 인연으로 고향에서 노후에 대한 인생 설계를 하던 그는 우연찮게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아로니아 영농기술 지도를 받고 농부의 길을 걷게 됐다. 힘들게 선택한 길인만큼 아로니아에 부푼 꿈을 싣고 달리는 이색농사꾼인 그의 생활상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 2012년부터 아로니아와 인연 맺어

“지금은 누가 뭐라 해도 농민운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생활을 해보고 난 후 뒤늦게 고향 땅에 돌아와 시작한 농사라서 그런지 아로니아에 더욱 애착이 가요.”

장령산 농원 그의 사무실 한 벽에는 지난 2012년 고향에 돌아와 땅을 파고 일구는 것에서부터 아로니아를 수확해 내는 수년간의 과정이 시간대별로 사진작품화 되어 벽에 걸려있다.

사무실을 방문하는 누구라도 벽면에 붙은 사진을 보면 그가 일궈온 아로니아 농원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알 수 있다.

■ 군서면 농악대 사진 제작해 동영상 제작

“우리 마을 ‘군서면 농악대’를 사진 편집해 동영상으로 제작한 적 있어요. 마을 분들이 보시면 좋아하시지요. 또, 전 이성학 면장님 퇴임식 때 사진 작업을 하여 재능기부를 한 적 있고요. 농사짓는 사람으로 사진을 미디어와 연계 해 작품을 만들어 오다보니 보람과 기쁨이 있어요. 제일 좋아하는 사진을 가지고 마을을 위해 일 한다는 것은 농사일만큼이나 재미도 있구요.”

■ 2013년에 2천주 심어 다음해 5t 수확

“처음에는 정말 큰 기대 안하고 정보만 듣고 농업에 뛰어 들었어요. 그것이 사진을 하던 사람이 전업농으로 변신하게 된 계기이지요. 심 을 당시만 해도 아로니아 선도농들이 상당수 있었어요. 무조건 인터넷을 뒤져보고 2~3개월 간 검색하며 배웠어요. 그때 멀칭 재배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2013년에 2천주를 심었어요. 다음해인 2014년 한 해 수확을 하니 족히 5t을 수확했어요.”

■ 첫 수확 후 ‘카톡’ 통해 지인들에 선물

“무조건 지인과 친척들에게 2㎏씩을 포장해 무작위로 골라 선물을 보냈어요. 그리고 직판도 했어요. 카톡을 이용해 친구나 지인들에게 홍보도 했어요. 농사짓는 법을 사진으로 찍어 송고도 했지요. 사람들이 농사짓는 것을 직접 보러오기도 하면서 제품에 대한 신뢰를 하더군요. 우편판매도 좋았어요. 지금도 우편판매를 하고 있지만 당시는 주로 인터넷이나 카톡, 카카오스토리를 이용해 판매를 해왔어요. 지인들도 초대하고 체험을통한 판매도 했구요. 그러다보니 오히려 주변 지인들이 소개를 해 주더군요. 2015년에는 아로니아 농사를 10t정도 했어요.”

가야고예

■ 착즙이나 분말, 동결건조 등 제품 판매

“주로 제품은 착즙이나 분말, 동결건조 등을 OEM방식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제품에도 스토리가 있어야 잘 팔리는 데 착안했어요. 어떻게 하면 제품을 잘 팔 수 있을 까 고민하다보니 이런 대책이 나온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옥천군 아로니아협동조합 초대 사무국장까지 맡게 됐어요.”

■ 65농가 아로니아협동조합 조합장 맡아

“지금은 조합원 65농가가 협동조합에 가입돼 있어요. 전반기 조합장을 맡았어요. 조합원들이 내는 출자금은 각각 25만원 씩 냅니다. 인터넷 판매나 차별화를 통한 판매기법으로 냉동 판매를 시도했어요. 국내 유일하게 우레탄 저온저장고를 설치하고 제품을 저장시키면서 전국에서 오는 주문전화에 따라 우편 판매하고 있어요. 신선도 유지를 위해 1㎏씩 포장을 해요. 소비자들에게 호응이 좋습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한 팩 사용이 많은 도움이 됐지요.”

아로니아 관광농원

■ 작고한 조영상 선생님께 사진예술 배워

“이번에 가족들과 일본여행을 다녀왔어요. 인물사진과 다양한 사진들을 찍어왔어요. 특별한 여행이 되었지요. 사진 예술은 정말 놀라운 기쁨과 보람을 안겨주기도 해요. 그래서 인물 사진을 좋아해요. 지금까지 받은 상은 MBC주최 사진공모전 입상, 대한항공 사진공모전 등 다수 입상한 전력이 있어요. 작품에 대한 열정을 농업에 쏟고 있어요. 그래서 아로니아의 제품을 사진으로 찍어홍보용 박스에 사용하고 있어요. 제품 사진을 상표화한 것이지요. 사진을 가르쳐 준 스승은 이미 작고한 조영상 선생님 이지요. 많은 걸 가르쳐 주셨고 작품활동을 하게 해준 고마운 분이지요.”

■ 연매출 1억 예상 아로니아 체험농장 운영

“지금은 사진과는 거의 벽을 쌓고 삽니다. 농촌 일에 힘을 쏟으며 살고 있어요. 나름대로 열심히 농사를 지어 작년에는 15t을 했어요. 연매출은 1억 정도 하고 있어요. 아내는 다른 일을 하고 있어 어머니가 뒷받침을 해주고 있어요. 이 지역에 아로니아 체험학습을 통해 관광객이나 유치원아이들의 체험학습 농원을 열고 있어요. 블루베리 체험농장을 준비하고 있어요. 작년 고구마 체험 때 800명의 아로니아 체험객들이 다녀갔어요. 대전근교에서 오는 분들이 많아요.”

아로니아

■ ‘착한농부들’ 브랜드 만들어 판매

“마을 분들의 농산물 판매를 돕기 위해 인터넷과 연계해 판매하고 있어요. 딸기나 포도 등을 연계하는 판매 사업이지요. 인터넷 판매 농가를 규합해 ‘착한농부들’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요. 등록도 했어요. 앞으로는 지역농산물의 상세페이지를 만들어 판매를 할 작정이지요. 감성 있는 농부들의 사진과 사진작품을 통해 농민들의 삶을 접목하는 것이지요, 농민들과 상생하는 것이지요. 인터넷 판매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함께 동참하시면 ‘오픈마켓’을 여는데 필요한 제언도 해드려요. 모바일(www.장령산농원.com) 으로도 홍보가능해요” 가족으로는 부인 정은영(55)씨와 1남 1녀를 두고 있는 그는 언제나 곁을 지키며 함께 일을 해온 것에 감사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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