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유황으로 키운 친환경 토마토 ··· ‘떡판들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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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유황으로 키운 친환경 토마토 ··· ‘떡판들 농장’
  • 이성재기자
  • 승인 2016.05.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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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받은 김현남 교수의 조언으로 유황토마토 재배시작
일반 토마토 보다 안토시안 성분 5배↑··· 가격 3배 차이
전문가의 교육과 귀농선배의 조언이 농사기틀 큰 효과적

 

■ IMF로 도로교통표지판 제작사업 어려워져

청성면 양저리에서 ‘떡판들 농장’을 운영하면서 농작물 판매와 체험농장을 하는 임용구(62)씨는 유황발효 농법으로 친환경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임씨는 대전에서 도로교통표지판 제작·시공 사업을 하다 IMF를 맞아 사업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2007년에 최종적으로 10억여원의 부도를 맞고 자녀들이 대학을 휴학할 정도로 사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운 형편에 이르렀다. 이때 그의 아내는 대전 인근 지역에서 열리는 5일장을 하루도 쉬지않고 다니며 생선, 채소, 나물 등을 판매해생계를 유지했다.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이 되고 마음이 편해지면서 아내에게 귀농을 권유해 2011년 고향으로 돌아오게됐다. 임씨는 “2002년부터 연로하신 부모님을 돕기 위해 매주 농사일을 해서 귀농에 대한 두려움이나 어려움은 없었다”라며 “다른 지역으로 귀농하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 귀농귀촌 학교에서 ‘유황발효농법’ 배워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2012년 천안연암대학교에서 귀농귀촌교육 프로그램을 1년 동안 이수하고, 2013년에는 옥천군기술센터 귀농귀촌 학교 1기생으로 졸업했다.

그해 기술센터에서 아로니아묘목을 800주(240만원상당)를 지원받아 3306㎡(1000평)에 심고 2014년 새로 집을 짓게 되면서 농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안정적인 생활이 시작됐다.

토마토는 2011년에 조금씩 해오다 2013년 귀농귀촌 학교에서 유황발효 농법으로 특허를 받은 김현남 교수의 유황발효 농법에 대한 수업을 듣고 교수의 조언을 받아 본격적으로 유황토마토 농사를 하게 됐다.

유황토마토 재배는 유황법제를 통해 발효한 유황액비를 뿌리에 직접 분사하는 것인데,유황이 살균, 살충 작용을 하므로 액비를 사용해 친환경 유기농 유황토마토를 재배할 수 있는 것이다.

임씨는 “귀농귀촌학교 1기 동기생 중에 유황발효액비를 직접 제조하는 회원이 있다”며 “그를 통해 20ℓ당 4만원에 사서 토마토에 분사하기 때문에 유황액비까지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일반토마토보다 당도가 월등히 높아

유황토마토는 일반 토마토 보다 안토시안이 5배 정도 많아 건강에 좋고 익혀서 먹으면 3배 정도를 더 많이 흡수할 수있다.

일반 토마토와 비교해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도 월등히 높아 먹어본 사람 중에 다시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일반토마토에 비해 가격이 3배나 높아 처음 접하는 사람은 가격에 놀란다.

임씨는 재배한 모든 작물을 유성 5일장이나 체험농장에 오는 고객들과 직거래로만 판매하고 있다. 처음에 판로가 없어 대전 인근 5일장을 다니면서 무료로 토마토를 맛보게 하면서 가격이 비싼 만큼 맛이 좋다는걸 어필했다.

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토마토를 직접 사러 농장까지 오는 고객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보통 토마토는 설익은 상태에서 따 유통과정 중에 숙성시키는 반면 유황토마토는 완숙이 되면 따기 때문에 보관이 어려운 단점이 있어 택배나 거래처 납품은 할 수가 없다.

임씨는 “과육이 단단해 익은 상태에서는 일반 토마토보다 보관을 오래 할 수 있지만, 상품을 포장해 택배나 거래처 납품은 제품의 상품성을 고려해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고품질 작물 수확 위해 노지농법 고수

유황토마토는 5월초에 심어 7월초부터 수확하기 시작해 9월20일까지만 수확한다. 임씨는 하우스 작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노지에서만 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고집한다. 물론 하우스 재배를 하게 되면 작물의 수확을 늘일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지농법을 고수하고 있다.

보통 하우스에서 재배한 토마토는 25일 만에 수확할 수 있지만, 노지에서 재배하는 토마토는 수확하는데 40일이 걸린다. 임씨는 “2013년 1000주를 심었는데 400주만 살아남을 정도로 노지농법이 어렵다”며 “그래도 노지농법은 상품의 기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로니아와 토마토를 주로 생산해 연매출 7,000만원에 순수익이 5,000만원이다. 임씨의 하루 일과는 본격적인 작물을 재배하는 시기인 5월부터 9월까지 새벽 5시에 밭에 나가 10시까지 일을 하고 햇볕이 뜨거운 오후 시간에는 휴식을 취한다. 다시 오후 4시부터 해가지기 직전까지 밭일을 한다.

아내와 단 둘이 사람을 쓰지 않고 일하는 임씨는 제초제나 다른 농약을 쓰지 않고 일일이 잡초를 제거하는 등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임씨는 “상품을 고품질화 시켜 기능성을 강조해 판매하고 있다”며 “작물의 가격을 내가 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 ‘떡판들 농장’ 팜파티 시범농가 선정

올해 ‘떡판들 농장’이 팜파티 시범농가로 선정됐다. 팜파티란 농장을 뜻하는 팜(Farm)과 파티(Party)의 합성어로 농촌 체험 상품과 직접 생산한 농산물과 음식들을 맛보고 즐기는 파티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농촌마케팅 모델이다.

팜파티는 마을단위가 아니라 개별농가·농장 중심으로 행사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특징으로 고객들에게 농촌생활의 가치와 의미를 재미있게 알리고 개별농장과고객이 상시적으로 직거래를 할 수 있다.

임씨는 팜파티 시범 농가로 선정되기 전에 이미 외지인들을 농장으로 초청해 아로니아 와인을 시음하고 여주, 오이, 풋고추 등을 직접 따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또 주변 농가들이 판매하지 못한 작물들을 사들여 장아찌, 매실액, 매실주 등을담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소량으로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농장체험으로 한 번 방문한 고객이 다시 찾고 방문한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새로운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 임씨는 “찾아주시는 고객들에게 고마움을 느낄 때가 많다”라며 “이번 팜파티 시범농가 선정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현지주민들과 융화하려는 마음가짐 중요

시골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을 자식들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내놓을 때 아주 멋진 대접이 된다. 임씨는 “틀에 박힌 도시생활에 벗어나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없고 작물을 재배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수익이 돌아오게 된다”라며 “생활의 여유로움이 생겨 급할 것도 없고 도시보다 생활비가 적게 들어 경제적으로도 도시생활 할 때 보다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귀농생활의 어려움으로 마을사람들과 융화되기가 싶지 않다고 했다. 여기에서 자라 여기에서 농사를 계속 이어온 현지인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이있다. 임씨는 “귀농에 실패한 사람들 대부분은 농사기술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지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라며 “그런 만큼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서는 현지 주민들과 융화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성공적인 귀농위해 교육과 소통이 선행돼야

농기센터 교육에 많이 참여하고 귀농을 결심하고 농기센터의 각종 교육, 세미나 등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씨는 “강사들의 교육내용 중에 나에게 필요한 핵심 포인트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혼자 열심히 한다고 성공할 수 없는 것이 귀농으로 전문가들의 교육과 성공한 귀농인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개 귀농인들은 농지가 없어 임대하는 경우가 많다. 농어촌공사에서 임대해주는 토지를 이용하거나 고령농업인이 농사를 포기하는 농지의 경우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접근성이 용이한 도로주변 농지를 물색해 확보해야 한다.

처음으로 재배할 작물은 지역의 특산물을 염두에 두고 군청이나 농기센터의 지원 여부를 확인하고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임씨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다른 귀농인들과 소통하고 조언도 주고받아 어려움을 이겨냈다”며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 교육과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떡판들 농장’은 옥천군 청성면 양저리 188에 위치해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임용구(☎010-4424-6555)씨에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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