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품성으로 국가에 기여하는 청년으로 자라길...”
상태바
“따뜻한 품성으로 국가에 기여하는 청년으로 자라길...”
  • 천성남기자
  • 승인 2016.05.12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9년간 교직 지켜온 한세월(61) 옥천 장야초교사

“지난 1977년 지금은 폐교가 되어 사라진 동이면 청마초등학교가 첫 교사 부임지였어요. 당시는 여교사가 없어 무용이나 매스게임 등을 당시 교장선생님과 합작해 아이들을 가르쳤어요. 거의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 우리는 학교축제였어요.”

올해 또 새롭게 스승의 날(15일)을 맞는 옥천 장야초의 한세월(61)교사는 첫 부임지로 서툴렀지만 남다른 열정으로 시작했던 첫 교사생활에 대한 회고담을 이렇게 피력했다.

한 교사는 “지금은 일선학교에 성비가 무너질 정도로 여교사의 수가 많아졌지만 당시만 해도 여교사가 부족해 무용이나 음악 등을 가르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라며 “오죽하면 첫 부임해서 교장선생님과 함께 모든 행사계획을 세워 아이들에게 부채춤이나 매스게임을 가르쳤겠어요”라며 웃음 지었다.

“각 학교마다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은 고급학용품 등이 흔하고 많아지다 보니 학생들이 물건을 잃어버려도 자기 물건을 안 찾아요. 옛날에는 몽당연필이 될때까지 깎아 썼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것처럼 여교사 수도 요즘은 너무 많아졌지만 초기에는 흔치 않았어요. 그래서 겪었던 일화가 많았어요.”

한 교사는 “모든 게 서툴렀지만 아이들이 잘 자라주어 내가 가르쳤던 제자가 경찰이 된 강구안, 떳떳한 사회인이 된 희경이가 지금까지 변함없이 자주 찾아주어 행복하다”며 “교사로서 이 세상에서 이것보다 더 큰 선물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행복해 했다.

지난 1977년 교사로 첫 발을 디딘 후 내년 8월 퇴직을 앞두고 있는 한 교사는 지금도 여전히 첫 부임할 때의 마음처럼 매일 샘솟는 기대 반 희망 반으로 1학년 2반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 교사는 “아이들에게 성적보다는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학교도서관을 통한 독서의 생활화로 창의성을 키워주며 아이들과 단체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길러주는데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풍요롭지는 못했지만 물건을 아끼고 친구를 배려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며 어려움을 잘 이겼던 옛날과는 달리 요즘의 아이들은 그런 점이 부족하지요. 외동이로 자라거나 형제자매들이 없는 환경에서 자라는 것이 원인이 된 것 같아요. 가정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바른 심성, 사랑봉사, 남다른 배려 심으로 봉사하는 학급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한 교사는 그동안 봄, 가을로 인성주간을 활용해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학부모들과 연계한 ‘상담일지 쓰기’, 구김살 없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소질을 계발하고 당당한 자기표현을 위한 재능과 끼를 발휘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2남1녀 중 맏이인 한 교사는 수년 전 작고한 병환이 깊었던 연로한 친정어머니를 오랫동안 모시면서 효를 실천해 온 것으로 주위에 귀감을 샀다. 특히 아이들에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주기 위해 ‘사랑의 편지쓰기’를 강조하여 실천 위주의 품성교육에 힘을 써왔다.

또한 한 교사는 여교사회 활동을 통해 집안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오병이어 장학회’를 만들어 6학년 졸업생 5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오는 등 남다른 교사로서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밖에도 아이들에게는 기본생활 습관교육, 기초기본 학습부진아교육, 특기적성 신장교육을 강조해왔고, 10여 년간 청소년 단체를 지도해 청소년의 올바른 가치관형성에도 기여했으며 독서교육 활성화에도 힘써왔고 교직원 친목도모에도 모범을 보이는 등 품성 교육을 해왔다.

가족으로는 동갑내기인 남편 이황(사업)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내년 8월 정년을 앞두고 있는 한 교사는 “지금까지는 못해보았던 교직에서 터득한 전문성을 토대로 상담이나 봉사를 하고 싶어요. 크리스천으로 퇴임 후에는 교회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덧붙여 “다음 세대를 이어갈 우리 아이들이 국가를 위해 기여하는 인물이 될 수 있도록 남은 시간을 더 열심히 교육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히는 한 교사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볼 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 약력
△교육감 표창 (청소년단체 활동지도·1995)
△교육감 표창 (학교교육활동 우수교사·1996)
△교육감 표창 (학교도서관가꾸기 우수교사·2002)
△교육감 표창 (제6회 충북교사상·2008)
△국무총리 표창 (2009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