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
누군가 찾아오는 날에도
아무도 없는 빈집이다.
눈 뜨면 눈물짓는
처마 밑에 외로운 외등 하나
누구나 찾아 왔다 가지만
머물 수 없는 빈집이다
눈 감으면 그 집에 그림자들
서성이다 돌아 간다
바람도 찾아 왔다가
툇마루에 그리움만 놓고 가는 빈집이다
여기 저기 거기 저기
여기 다 그대로 있는 빈집이다.
■ 약력
· 1992년 시집 ‘삶바라기’ 출간
· 시집 ‘사람이 그리울 때 난 혼자가 된다’, ‘얼굴’, ‘자유문예’
· 신인문학상 수상, ‘강남시’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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