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한 부부사랑 오롯이 버섯에 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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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한 부부사랑 오롯이 버섯에 쏟다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20.02.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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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 홍복신·공지연 부부의 사랑일기
홍복신·공지연 부부가 환한 미소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홍복신·공지연 부부가 환한 미소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홍복신(54)·공지연(51) 부부는 충북 영동에서 9년 동안 버섯농사를 지었다. 임대 기간이 끝난 2018년 청산면 예곡리에 2천여 평 땅을 매입해 귀농했다. 부부는 10년째 버섯농사를 지으며 돈은 없어지고 기술만 늘었다고 했다. 규모가 커지긴 했지만, 버섯농사를 짓는데 지금까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버섯은 상품의 선별 작업에 따라 1번에서 5번까지 등급이 나누어지는데 그 가격 차이가 6배까지 난다. 영양이나 맛은 하등 차이가 나지 않더라도 모양이 빠지는 것은 제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가공해서 값어치를 높여야 수익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며 가공방법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홍복신 씨는 “맛과 질에 별다른 차이가 없음에도 하품에서 가격을 제대로 못 받으니 속상한 일”이라며 “기업이나 연구소 등과 MOU 체결을 통해 상품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버섯재배 농가에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정상의 문제도 지적했다. 홍 씨는 하우스보조신청을 해 받기로 되어있지만 이를 포기했다. 40%의 보조금에 자부담 60%인데 자신의 노동력과 기술로 지으면 1천만 원이면 지을 수 있는 것을 보조금 규격대로 지으려면 업체를 선정해서 지어야 하기 때문에 2500만 원 비용이 들어가 1500만 원의 빚이 늘어나게 되는 결과가 된다는 것. 현재 행정상으로는 자신의 노하우가 있어도 사용할 수가 없고 서류적인 절차가 필요해 더 많은 비용으로 빚을 떠안게 되거나 포기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홍 씨의 주장이다.

영동에서부터 청산으로 이주한 지금까지 10년째 버섯농사를 짓고 있는 부부는 “충분한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기 때문에 일은 할 만하다”며 “소득을 더 높이고 싶은데 현재 중국산 버섯으로 인한 상품 가격의 하락이 안타깝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지금까지 열심히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같은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해 농사를 짓다가 내 땅에 농사를 지으니 주변이 다 이쁘게 보인다는 홍 씨의 아내 공지연 씨는 “남편을 100% 신뢰한다. 8년 전에는 폭설에 버섯하우스가 전부 무너진 적도 있었지만 누구의 도움도 없이 이를 일으켜 세워 다시 농사를 짓기도 했다. 함께 생활했던 산중생활이 고생이 아니라 즐거움이었다”며 남편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었다.

홍 씨는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데 불만 없이 따라와 준 아내에게 감사하다.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며 사랑스런 눈빛으로 아내를 바라보았다.
부부는 현재 여름과 봄, 가을 재배해 생산하는 버섯하우스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앞으로 한겨울용과 배지 생산 시설을 구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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