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묘순의 지용밥상 차려진다…첫 제안 후 6년 만에 ‘빛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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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묘순의 지용밥상 차려진다…첫 제안 후 6년 만에 ‘빛내림’
  • 임요준기자
  • 승인 2020.02.20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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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미래전략 세미나’ 서 첫 발표
작년 말 김재종 군수 의지로 본격 추진
정지용 시인이 즐겨 먹던 짠지 간회 등
볼거리 즐길거리 이어 옥천 먹거리 개발
6년 전 지용밥상 개발을 제안한 김묘순 작가가 작년 7월 다시 한 번 지용밥상을 꺼내며 향수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그의 지용밥상과 술상은 올해 지용제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정지용 바라기’ 김묘순 작가가 제안한 지용밥상과 술상이 차려질 전망이다.

옥천군은 현대문학의 아버지, 정지용 시인의 발자취를 더듬고 정겨운 추억을 되살리고자 충북도립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손을 맞잡고 ‘정지용 밥상’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용밥상은 김 작가가 지난 2014년 중원대학교에서 열린 중원미래전략 학술세미나에서 첫 제안됐다. 이후 ‘옥천문화’에 다시 발표해 회자가 됐으나 얼마 못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말았다.

지난 해 향수신문에서 옥천의 먹거리를 개발하자는 취지의 김 작가의 지용밥상이 소개됐고(174호 2019. 7. 18일자 1면) 김재종 군수의 강한 추진 의지에 힘이 실리면서 세간의 관심을 다시 끌게 됐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해마다 5월이면 정지용 시인의 생가 일원에서 문학으로 하나 되는 ‘詩끌벅적 문학축제, 지용제’를 열어 7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을 맞이한다.

이에 군은 옥천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어줄 특별한 음식을 선물하고자 정지용 시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음식을 일반상, 손님상, 술상, 찻상 4분류의 밥상으로 나눠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개발한 밥상은 다가오는 5월 지용제에서 주민 및 관광객에게 선보이게 된다. 이후 보완을 통해 한상 차림으로 시판해 옥천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군은 ‘정지용 밥상’을 단순 재현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해 농가소득창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충북도립대 한혜영 산학협력단장은 “김묘순 작가님의 자료를 토대로 정지용 시인께서 드셨던 음식들과 향토음식 식재료, 옥천군의 ‘옥자 10 시리즈’를 기초로 옥천에 어울리는 메뉴를 개발 중”이라며 “시험메뉴까지 나왔지만 최종적으로는 오는 5월 지용제 전까지는 결정될 것”이라고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중이고 개발할 메뉴, 가격 등을 묻는 설문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개발에 그치지 않고 판매와 어떻게 하면 보급을 확산할 수 있을까를 연구 중이다. 그래서 옥천 관광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옥천출신 정학재 대표가 운영하는 경남 남해 완벽한인생의 메뉴도 살펴보고 왔다는 한 단장은 “옥천의 포도, 복숭아, 올갱이 등을 활용해 정 시인이 즐겨 드신 짠지와 개성 찜 등도 개발할 계획”이라며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만큼 옥천을 대표하는 빵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종 군수는 “정지용 밥상이 옥천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고, 관광명소 옥천9경과 전통문화체험관 여행을 더 풍성하게 채워줘 먹거리가 가득한 농촌관광도시 옥천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김묘순 작가는 “먼저 정지용 시인이 평소 즐겼던 음식을 활용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확고한 의지를 표명해주신 김재종 군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오래 전부터 주민들이 잘 살고 정지용 시인을 만나러 온 관광객들에게 각인시켜 줄 먹거리가 필요했다. 저 개인에게는 공부하는 기회가 돼 좋다”며 반겼다.

 “군민들이 이 사업과 정지용 시인으로 인해 퀄리티가 높아지고 소득증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잘 되어 하나의 콘텐츠로 발달하길 기대한다. 특히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지용밥상이 만들어져 농업인에겐 자긍심을, 요리하는 분들도 뿌듯해 했으면 한다”며 “정지용 시인을 밤새 공부해도 피곤한 줄 모르고 그저 좋아 빙글빙글 웃듯 정지용 선생을 바라볼 때 군민 모두가 흐뭇해하는 그날이 기다려진다”고 희망을 전했다.

생선국수, 도리뱅뱅이, 올갱이 국밥. 이들 음식은 옥천의 별미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지용밥상과 술상이 어우러져 옥천의 대표 먹거리로 자리 잡을 날도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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